10월 1일 '버디 패스' 출시
9900원에 매일 음료 30% 할인
스벅 '단골'은 일주일이면 본전
다만 오후 2시 이후 주문 할인
"2시 이후 커피 수요 적어 한계"
"충성 고객 많다" 전망 팽팽
스타벅스코리아가 첫 유료 구독 서비스인 '버디 패스(Buddy Pass)'를 내놓았다. 월 9,900원을 내면 매일 오후 2시 이후 음료를 30%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출근길·점심시간에 몰리는 구매 수요를 오후 시간대로 분산시켜 매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1,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스타벅스의 유료 구독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0월부터 구독 서비스인 버디 패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버디 패스는 오후 2시 이후 쓸 수 있는 제조 음료 30% 할인 쿠폰을 매일 한 장씩 제공한다. 이용객은 또 △푸드 30% 할인 쿠폰(1장)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 쿠폰(1장) △온라인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2장) 등도 함께 받는다. 30일 동안 구독료는 9,900원이다.
스타벅스 단골이라면 구독료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평소 카페라테 톨(355ml) 사이즈를 즐겨 마시는 고객이 버디 패스에 가입하면 하루에 1회 30% 할인(1,500원)을 받을 수 있다. 일주일만 이용해도 총할인금액(1만500원)이 구독료보다 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구독 기간 모든 할인 혜택을 최대한 받으면 총 6만4,800원의 혜택이 예상된다"고 했다.
국내 커피 전문점 중 월간 유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스타벅스가 사실상 처음이라는 얘기가 많다. 2022년 말 커피빈코리아가 음료·푸드 등 상시 10% 할인 혜택과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는 오로라 멤버스를 선보였지만 연간 구독(연회비 3만 원)이고 회원 모집도 1년에 한 번뿐이었다. 엔제리너스도 2020년 11월부터 월간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나 아메리카노 월 10잔을 할인 판매하는 형태라 스타벅스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렇게 스타벅스가 전례 없는 구독 실험에 나선 것은 주문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아침과 점심 등 피크 타임에 쏠리는 주문량을 상대적으로 한산한 오후 시간대로 나눠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스타벅스는 8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2~5시 주문 시 제조 음료를 50% 할인해주는 '해피 먼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2월부턴 출근길이나 점심시간 때 주문이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음료는 빠르게 제공하는 '나우브루잉(Now Brewing)'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시범 운영(10~12월)을 거쳐 구독 서비스를 지속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전망은 엇갈린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보통 직장인은 점심 직후 커피를 한잔 마시고 그 이후엔 커피숍을 잘 찾지 않는다"며 "구독 혜택이 오후 2시 이후로 집중된 터라 수요가 많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충성 고객이 많아 호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