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월 매출 77억5000만 달러 기록
9~11월도 예상 뛰어넘는 실적 전망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3위(시장 점유율 기준)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25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6~8월(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주요 메모리 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호실적을 내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올 6~8월 매출이 77억5,000만 달러(약 10조3,730억 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월가 예상치 76억5,000만 달러를 웃돈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0억1,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는 93%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8억9,7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로, 전년 동기의 14억3,000만 달러 손실에서 흑자 전환을 했다. 주당 순이익은 1.18달러를 기록, 증권가 평균 예상치(1.11달러)를 뛰어넘었다.
마이크론은 9~11월 매출의 경우, 85억 달러에서 최대 8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역시 월가 추정치 38억 달러를 훌쩍 웃도는 것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AI 수요가 데이터 센터용 D램과 HBM 판매를 주도했다"며 "다음 분기에는 기록적인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을 함께 내놓음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4% 넘게 급등 중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발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도 반등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PC) 수요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하락, HBM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메모리 업계에 다시 불황이 닥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자, 두 회사 주가는 내리막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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