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독립운동기념관' 9곳
'독립기념관' 상징성 훼손 우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계획이 잇따르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국민성금으로 건립된 천안 독립기념관의 상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30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독립운동 선양사업은 독립운동의 숭고한 가치를 보존하는 것으로 환영할 일"이지만 "국민 성금으로 건립된 천안 독립기념관의 대표성과 위상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잇따르는 독립기념관 명칭 사용과 건립 계획을 비판한 것이다.
현재 독립기념관과 유사한 '독립운동기념관'이라는 명칭으로 기념관을 건립 운영하는 지자체는 충남 공주와 경남 양산시 등 전국 9곳이다. 여기에 최근 국가보훈부가 가칭 '민족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이 전해졌고, 지난달엔 김동연 경기지사도 독립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구상에 이종찬 광복회장이 "(독립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입지 등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역대 독립기념관장들도 경기도의 독립기념관 건립을 지지했다.
"천안 독립기념관은 독립기념관법에 따라 지난 37년 간 독립운동에 대한 국가적 상징성과 겨레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유일한 국가 기관"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박 시장은 "최근 국가보훈부와 전국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독립기념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천안에 자리한 독립기념관의 명칭과 위상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독립기념관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계기로 국민 성금을 모아 1987년 천안시 목천읍에 건립됐다. 독립기념관법을 근거로 정부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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