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대기업 총수 주식재산 현황 분석
이재용-서정진 주식재산 격차 18.1%로 축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국내 주요 46개 그룹 총수 가운데 올해 들어 주식 재산을 가장 많이 불린 인물로 조사됐다. 보유 중인 셀트리온 주가 상승으로 연초 대비 1조3,000억 원 넘게 평가 이익을 봤다. 반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같은 기간 2조2,000억 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공개한 '2024년 3분기(7~9월) 주요 그룹 총수 보유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자료를 보면, 3분기 말 기준 국내 총수 46인 중 주식 재산이 가장 많은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3조7,956억 원)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1조3,044억 원)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3,258억 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3조8,210억 원)가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서정진 회장의 주식 재산은 올해 초보다 1조3,568억 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 재산이 1조 원 넘게 감소한 이재용 회장과의 격차를 33%에서 18.1%까지 좁혔다. 3분기 동안 셀트리온의 주가가 12.1% 오른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24.5% 하락했기 때문. 김범수 창업자는 카카오 주가가 연중 36% 이상 떨어진 여파로 주식 재산이 올해 초보다 2조2,975억 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아연 분쟁에 장형진·최윤범 주식 가치 급등
한편 3분기만 놓고 보면 주식 재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인물은 장형진 영풍 고문이다. 9월 말 기준 보유 주식 평가액이 5,331억 원으로 6월 말(3,955억 원) 대비 34.8% 늘었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여파로 보유 중인 고려아연 지분의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경영 분쟁의 상대편으로 볼 수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9월 말 주식 재산이 2,755억 원으로 6월 말(2,144억 원)보다 28.5%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양측 입장에선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경영권 다툼이 공개매수가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주식 매입을 위해 막대한 비용 소진이 예상돼서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9월 26일 공개매수가를 주당 75만 원을 내걸자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털을 끌어들여 2일 공개매수가 83만 원을 들고 나왔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88개 기업집단 중 9월 말 기준 보유 주식 가치가 1,000억 원을 넘는 총수 46인을 대상으로 했다. 총수의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지분과 비상장사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보유한 지분을 합쳐 따졌다. 단 비상장사 우회 보유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가진 경우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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