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3일 개최된 '2024 부일영화상'
시상 나선 이정재 "영화는 세상을 바꾸는 시작"
최우수 작품상 주인공은 '리볼버'
올해 각자의 메시지로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던 많은 한국 영화들이 '부일영화상'을 통해 영예를 안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리볼버'와 '서울의 봄'이 나란히 3관왕의 쾌거를 알렸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2024 부일영화상'이 개최됐다. 배우 김동욱과 고아성이 행사 진행을 맡았다.
이날 최우수 작품상·최우수 감독상·주연상·조연상 등 16개 부문 영예의 주인공이 발표됐다. 촬영상은 '리볼버' 강국현 감독이 수상했으며, 유현목영화예술상에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받았다. 장재현 감독은 해외 일정으로 행사에 불참, 영상으로나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 감독은 영상을 통해 "귀한 상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배우들과 스태프들, '파묘'를 좋아해주신 많은 관객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유현목영화예술상의 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청년 정신을 잃지 않고 도전 정신으로 찾아뵙겠다"라고 밝혔다.
'빅슬립'의 김영성과 '거미집'의 정수정이 올해 신인상을 차지했다. 김영성은 지난해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난 故 나철을 언급하면서 "누구보다도 제 수상에 기뻐할, 내 영원한 연기 파트너, 하늘에 있는 나철에게 이 상을 바치겠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남겼다. 정수정은 "'거미집'은 제게 선물 같은 작품이다. '거미집'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김지운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송강호 선배님, 임수정 언니, 오정세 오빠, 정우성 선배님과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 다음 작품에서 더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뒤이어 남우조연상에는 '화란'의 송중기가 호명됐다. 무대에 오른 송중기는 "김종수 선배님이 '보고타' 촬영을 하는데 '화란' 시나리오가 너무 좋은데 제작비가 부족하니 싸게 나오라고 한 대화가 기억이 난다. 이렇게 상을 받으니 감개무량하다. '화란'은 그저 그런 건달 이야기는 아니라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챗바퀴 같은 삶에 무료해질 무렵 묵직한 대본을 읽으라고 소개해준 분에게 감사하다. 홍사빈 김형서에게도 고맙다. 이 상을 감사한 마음으로 간직하겠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리볼버'로 같은 상을 받은 임지연은 "신인상 이후 부일영화상에 오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리볼버'로 상을 받게 돼 더욱 값지고 영광스럽다"라면서 전도연에게 공을 돌렸다.
올해의 스타상의 자리는 이준혁과 신혜선이 차지했다. '서울의 봄'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이준혁은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정말 떨리지만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릴 때 영화 '비트'를 보며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또 '태양은 없다'를 보고 에너지를 받았다. 그리고 제가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 선배님과 함께 했을 때 너무 영광이었다"라고 전하며 의미를 되새겼다. '그녀가 죽었다'에 출연한 신혜선은 "이런 사랑을 받게 될 줄 몰랐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주신 감독님과 배우들을 비롯해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달했다.
최우수 감독상 후보에는 '거미집'의 김지운·'서울의 봄' 김성수·'노량: 죽음의 바다' 김한민·'리볼버' 오승욱·'파묘' 장재현 감독이 올랐으며 김성수 감독이 수상했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 황정민 박해준 등 헤아릴 수 없는 훌륭한 연기자들이 너무나 멋진 연기를 했다. 민감한 소재를 선택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배급사들에게도 감사하다. '아수라'로 상을 받은 후 두 번째로 받게 됐는데 너무 좋다. 또 이자리에 올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남우주연상은 '서울의 봄' 정우성이 차지했다. 모두의 축하 속에서 마이크 앞에 선 정우성은 "올해의 스타 호명할 때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한 번 요동치고 난 후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어떤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이 상은 저 혼자 들기엔 꽤 무거운 상이다. 이태신의 대척점에서 고뇌를 비춘 황정민 덕분이다. 정민이 형 (나) 상받았다. 개인적으로는 김성수 감독님과 여러 편의 작품을 하면서 큰 사랑을 받게 돼 기쁘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보상인데 큰 상을 주셨다"라면서 기쁜 마음을 표출했다. 또 '정순'의 김금순이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가문의 영광이다. 카메라를 통해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그 너머의 저희에게 이야기하는 스태프들, 감독님을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 상을 받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몸은 시렸지만 뜨거웠던 모든 배우들, 열정으로 함께 한 스태프들과 이 상을 함께 하겠다. 한 장면 더 정성스럽게 연기하며 나아가겠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시상식의 꽃인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는 영화 '거미집' '리볼버' '서울의 봄' '잠' '파묘' 등 5편이 선정됐다. 시상에 나선 이정재는 "영화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잊고 있던 감정을 일깨우게 한다. 영화는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시작이다. 한 편의 영화가 주는 힘을 나누고자 한다"라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최우수 작품상의 주인공은 '리볼버'로 촬영상과 여우조연상에 이어 3관왕을 달성했다. 제작사 사나이픽쳐스 한재덕 대표는 "운 좋게 3번째 받게 됐다. 너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다"라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좋아서 일을 시작했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에 괴롭기도 하다. 지금도 묵묵하게 걷고 있는 전도연에게 감사하다. 이 상은 전적으로 도연씨가 주는 상이다"라면서 공을 돌렸다.
한편 부일영화상은 1958년 출범한 한국 최초의 영화상이다. 지난해 8월 11일부터 1년간 개봉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다음은 '2024 부일영화상' 수상자(작)
▲최우수 작품상: '리볼버'
▲최우수 감독상:'서울의 봄'김성수 감독
▲남우주연상: '서울의 봄' 정우성
▲여우주연상: '정순' 김금순
▲남우조연상: '화란' 송중기
▲여우조연상: '리볼버' 임지연
▲ 남자 올해의 스타상: '서울의 봄' 이준혁
▲ 여자 올해의 스타상: '그녀가 죽었다' 신혜선
▲신인감독상: '괴인' 이정홍
▲남자 신인연기상: '빅슬립' 김영성
▲여자 신인연기상: '거미집' 정수정
▲유현목영화예술상: '파묘' 장재현 감독
▲각본상: '절해고도' 김미영
▲촬영상: '리볼버' 강국현
▲음악상: '거미집' 모그
▲미술·기술상: '노량: 죽음의 바다' 정성진 정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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