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김건희 활동 자제' 촉구 이어 연일 강경발언
'김건희 리스크' 여론 악화에 정면 돌파 의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를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 "국민이 납득할 결과를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사실상 '기소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가 김 여사 수사를 두고 이처럼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김 여사 리스크로 민심 이반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에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 "김 여사 기소해야 당 부담 줄어"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저는 알지 못한다"며 "다만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에 불기소 처분을 내려, ‘영부인 봐주기’ ‘국민 눈높이 이탈’ 등의 비판을 받았다.
친한동훈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전날 채널A 인터뷰에서 "검찰이 김 여사를 기소하면 오히려 당의 부담이 줄어든다"고 했다. 검찰이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면 여론 악화로 ‘김건희 특검법(특별검사법) 통과’에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에 기소가 낫다는 취지다. 지난 3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국회 재표결 때도 4표의 이탈표가 나왔는데, 다음 재표결에서 이탈표가 4표만 더 나오면 ‘김건희 특검법’은 통과된다.
대통령 독대 두고도 "일정 정해지지 않아" 선 긋기
한 대표는 대통령실의 '독대 수용'도 썩 반기는 표정이 아니다. 한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독대 시기를 묻는 질의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고, 독대 안건을 두고도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서 미리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한 대표 측에서는 “독대를 위한 독대가 아니라 성과를 내는 독대가 돼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하는 이유는 당정 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판단도 깔려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대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전날 발언을 두고도 한 대표는 "(김 여사가) 대선 과정에서 (내조를 하겠다고)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부분 아니냐"며 "그걸 지키면 된다"고 했다. 이런 한 대표 발언이 ‘당정 갈등 조장’이라는 친윤석열계 비판에는 "친윤이나 대통령 비서실 등 익명성 뒤에 숨어서 민심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말씀하라"고 치받았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4월 총선 개입 의혹 핵심 인사인 명태균씨를 두고도 “국민이 그런 협잡을 하는 사람들이나 정치 브로커들이 주류 정치의 뒤에서 활개를 치고 다닌다는 오해를 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발을 붙일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구태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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