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충격에 외국인 매도세 가세
증권가 줄줄이 목표 주가 낮춰
삼성전자 주가가 1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 6만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10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2% 내린 5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16일(5만9,900원)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의 ‘5만전자’다. 지난해 1월 5일(5만8,200원) 이후 가장 낮은 종가로 52주 최저가도 다시 썼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1.06%)가 상승하고, 대만 반도체기업 TSMC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4.89% 오른 18만6,700원에 마감했고, 한미반도체도 3.07%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3분기 실적 충격 여파로 풀이된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까지 겹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 8조6,209억 원어치를 내다 팔았고, 이달 들어서도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줄줄이 눈높이를 낮춰 잡았다.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9만5,000원에서 8만 원으로 내렸고, NH투자증권은 9만2,000원에서 9만 원, 현대차증권은 10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주가 추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재고 조정과 완제품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4분기에도 경쟁업체 대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주가는 가격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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