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1차 우선분양 비해 25%, 7,000만 원 높게 책정
지하주차장· 각 세대 균열 누수 등 하자보수 외면도 불만
영주시청 앞 모여 시위 "분양가 근거 밝히라" 규탄
경북 영주시 가흥동 부영아파트 주민 300여 명이 11일 영주시청 앞에 모여 턱없이 높게 책정된 '우선 분양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영주가흥 부영임대아파트 임차인 대표회의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최근 입주민들에게 평균 59㎡(25평형) 2억4,000만원, 84㎡(34평형) 3억4,000만원 책정한 분양가로 우선분양 합의서를 보냈다. 이는 2년 전 1차 우선 분양에 비해 25% 내외, 평균 7,000만원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1차 분양 당시에는 입주민 1,564대세 중 300여 세대가 우선분양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근래들어 영주지역에서 분양한 브랜드 아파트들이 폭등한 건설자재비 상승 등을 이유로 높은 가격에 분양한 것을 기준으로 책정한 금액으로, 이를 임대 아파트 우선분양가에 적용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처사다"고 비판했다. 부영 측은 2022년 10월 1차 우선 분양 때도 높은 분양가로 주민들과 심하게 마찰을 빚은 바 있다.
1차 분양 이후 아파트 하자보수와 관련 수많은 갈등과 분쟁을 이어오고 있지만 부영 측은 보수를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공용부분인 지하주차장의 수많은 균열과 누수, 결로, 바닥 배수불량을 비롯해 각 세대에도 누수, 결로, 곰팡이 발생, 욕실타일 파손 등 각종 시설물의 잦은 고장 등 헤아릴 수 없는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보수는 뒷전인 상태이다"고 하소연했다.
영주시에서도 하자보수를 이행하라는 공문을 수차례 부영 측에 보냈으나 아직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다.
권오기 부영아파트 임차인 대표는 "주민대표와 협의 없는 일방적 분양분양가 산출은 법규에 저촉되는 사항으로 알고 있다"며 "부영이 무슨 근거로 분양가를 산정했는지 명백하게 밝히고 주민과 약속한 하자보수 먼저 이행하라"고 규탄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시위 자리에 나와 "임대주택법에 따라 2년 후 임대기간 10년이 되면 분양가 책정에 시에서 승인권을 가지므로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며 "현재의 우선분양은 하자보수 명령 불이행을 적용해 허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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