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남북 평화협력 예술단 190여명 이송
공개 입찰 아닌 통일부가 선정… 참고인 신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44)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태국 저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이자 국내 저비용 항공사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이 문 정부 당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 이외에 또 다른 특혜를 받았는지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이달 중순 조 전 장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방북 전세기 선정과 관련한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018년 3월 29일과 31일 평양으로 가는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190여 명을 이송하는 데 특별 전세기를 제공했다. 같은 해 4월 3일 공연단이 귀환할 때도 이 전세기로 실어 날랐다. 통일부는 당시 과거 방북 전세기를 운영한 경험이 있고 가격 경쟁력이 낫다는 이유로 대형 항공사가 아닌 이스타항공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은 2015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방북했을 때, 같은 해 열린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때 방북 전세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검찰은 공개 입찰이 아닌 정부 측이 제안해 전세기를 선정했고, 이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2018년 3월 5일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것과 서씨가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채용된 것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서씨는 2018년 7월~2020년 4월 타이이스타젯에서 월급 800만 원과 주거비 350만 원 등을 지원받았다. 검찰은 서씨가 받은 월급 등을 이 전 의원이 문 전 대통령에게 제공한 뇌물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중진공 이사장을 지낸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전주을에 당선됐다. 검찰은 문 정부가 이 전 의원에게 중진공 이사장 등 개인 자리뿐만 아니라 이스타항공에도 각종 혜택을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방북 전세기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으로 보고 있지는 않고, 사위 채용과 함께 또 다른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며 “현재 조 전 장관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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