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세상 참 예쁜 오드리'로 스크린 데뷔
"듬직한 이미지 보여드리고 싶었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한 영화다. 배우 박지훈은 연기를 하는 동안 이 영화에 깊게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할머니가 치매를 앓았기 때문이다. 경험에서 비롯된 공감은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박지훈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를 찾아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기훈이 엄마의 병이 발견되고 연락이 끊긴 동생 지은과 재회하는 과정 속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다. 박지훈은 기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지훈에게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스크린 데뷔작이다. 그는 "스크린 데뷔작인 만큼 긴장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좋은 분들, 선배님들과 스크린 안에서 촬영했다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했다. '언제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박지훈은 '세상 참 예쁜 오드리'와 관련해 "좋은 의미를 갖고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일 기회를 안겼다는 점에서도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큰 의미를 갖는다. 박지훈은 "이전에는 귀여운 이미지, 과묵한 이미지를 보여드렸다. 이번에는 듬직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도전의 의미가 강했다"고 밝혔다. 대본을 통해 기훈을 바라볼 때는 자신의 생각이 많이 났단다. 그는 "'날 대입해보자. 날 보여주자' 싶었다"고 전했다.
알츠하이머는 '세상 참 예쁜 오드리'의 중요한 소재 중 하나다. 박지훈은 자신의 할머니 또한 치매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더라. 몰입이 깊게 됐다"고 했다. "최근에 할머니가 돌아가셨죠. 시사회 다음 날이었어요. 이 영화가 보신 분들에게 가족에게 못다 한 말을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 주연으로 우뚝 서게 된 박지훈에게는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이 있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한 뒤 가요계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내 꿈을 가수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어렸을 때 꿈은 뮤지컬 배우, 영화배우였다. 중학교 때 춤이 좋아서 아이돌로 전향한 거다. 지금은 배우 일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임시완처럼 '쟤는 진짜 배우다. 다 잘한다'라는 평을 받고 싶단다.
박지훈은 해병대 수색대에 지원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입대 전에는 더욱 많은 작품 활동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길을 마라톤에 비유했다. "지치지 않고 가고 싶어요. 걸어갈 때도, 뛰어갈 때도 있겠지만 묵묵하게 가고 싶습니다. 다만 계속 앞으로만 갈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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