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서예가 임철순, '선비를 생각하다' 전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 31일~11월 6일
"공정과 정의가 실종되고 보편타당한 상식이 웃음거리가 돼버린 혼탁한 사회일수록 맑고 순일한 정신과 절조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선비 정신'이지요."
50년간 언론인으로 일한 임철순(71) 서예가가 첫 서예 개인전 제목을 '선비를 생각한다'라고 정한 이유다. 그는 오는 31일부터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담연 임철순 서문전(書文展)'을 열고 옛 선비들의 좋은 시문을 글씨로 선보인다.
전시에는 스스로 글을 짓고 쓴 '박세당-태보 부자전' 등 50여 점이 출품된다. 서예가로서 다짐을 담아 지은 문구 '해서로여필종(偕書老與筆終·글과 더불어 늙고 붓과 함께 생을 마친다)'도 전시장에 걸린다.
한국일보 주필을 지낸 임 서예가는 2012년 한국 현대 서단을 대표하는 하석 박원규 서예가의 겸수회에 입문했으며, 서예협회 서울 초대작가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명사초대 부문에 2013년부터 6차례 출품했다. 2017년에는 한국일보 선배인 권혁승·윤국병씨와 함께 '언론 동행 3인전'을 열기도 했다.
임 전 주필은 초대장 인사말을 통해 "전시 제목이 거창하지만 글씨는 볼품없다"며 "그럼에도 용기를 낸 것은 전시란 글씨 자랑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이렇게 살고 있소,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오'라고 알리는 것이라는 어느 선배의 말에 용기를 얻은 덕분"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시를 통해 일가를 이룬다(由展成家·유전성가)'라는 하석 선생님의 말씀에도 힘을 얻었다"고 전시를 앞둔 소회를 밝혔다. 전시는 다음 달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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