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창용 "환율 1400원 도달하자 비판... 외환위기 트라우마"
알림

이창용 "환율 1400원 도달하자 비판... 외환위기 트라우마"

입력
2024.10.23 17:30
수정
2024.10.23 17:57
0 0

2022년 글로벌 금리인상기 떠올리며
"환율 상승 속도 반드시 늦춰야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방향 자체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추는 것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2022년 글로벌 금리인상기를 회고했다. 현재 가파른 환율 상승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서 "당시 시장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하면 일종의 악순환을 일으키는 파생상품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마진콜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은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했고, 국내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상승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올랐던 2022년 당시 상황을 일컫는 얘기다. 미국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일명 '자이언트스텝'을 4회 연속 밟자 달러 가치가 급격히 상승했던 때다. 그해 8월 1,300원 초반이던 환율은 10월 말 장중 1,444원을 기록했다. 두 달 보름 만에 환율이 100원 이상 튀어올랐던 것이다.

이 총재는 또 "사람들이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에 대한 나쁜 기억을 갖고 있어서 환율이 1,400원에 다다르자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온갖 논쟁에서 많은 사람이 미국에 통화 스와프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은 채권자가 됐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해도 대차대조표(재무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환율 수준이 아닌 속도 조절에 초점을 맞춘 배경을 설명했다.

환율이 한 달간 70원 이상 상승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현시점에서, 이 총재 발언은 필요시 개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은 1,382.2원으로 지난달 30일 대비 74.4원 올랐다. 최진호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이 특정 구간에 도달해 파생상품 청산이 한꺼번에 많이 일어나게 되면 시장 변동성이 더욱 악화한다"며 "최근 환율이 굉장히 빠르게 올라왔으니 그런 측면에서 한은도 속도를 주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주영 기자

관련 이슈태그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