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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감독 후보 거론' 르나르, 만치니 경질 뒤 이틀 만에 사우디 대표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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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감독 후보 거론' 르나르, 만치니 경질 뒤 이틀 만에 사우디 대표팀 복귀

입력
2024.10.27 16:56
수정
2024.10.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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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베 르나르 감독. AP 연합뉴스

에르베 르나르 감독. AP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에르베 르나르(프랑스)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경질된 뒤 이틀 만에 일사천리로 결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27일(한국시간) 르나르 감독과 국가대표팀 사령탑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말까지로,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연장 가능한 옵션을 포함했다.

르나르 감독은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뒤 이틀 만에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르나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 모로코, 잠비아 대표팀 감독 등을 지내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우디 대표팀을 이끌었던 지도자다. 사우디 대표팀 재임 기간 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 역대 사우디 국가대표 외국인 사령탑 최다승 기록(18승)을 세우는 등 성과를 냈다.

특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를 2-1로 잡는 최대 이변을 만들면서 지도자로서 인지도를 높였다. 국내에선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홍명보 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르나르 감독은 지난해 9월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을 맡으면서 사우디를 떠났다. 올 여름 파리 올림픽까지 이끌었던 그는 1년여 만에 사우디로 복귀하게 됐다. 르나르 감독은 "사우디를 떠날 생각은 없었지만, 나라가 문을 두드릴 때는 부응해야 한다"고 프랑스로 갔던 이유를 설명하며 "사우디와 팬, 선수들, 모든 기억을 잊을 수 없었고, 사우디와의 내 이야기를 끝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에서 1승 2무 1패(승점 5)로 3위에 머물러 있다. 만치니 감독 체제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자, 사우디는 결국 좋은 기억을 가진 르나르 감독에게 SOS를 청한 것이다. 르나르 감독은 내달 호주, 인도네시아와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AFP 연합뉴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AFP 연합뉴스

앞서 사우디축구협회는 25일 축구대표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치니 감독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 관계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28일 사우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2개월 만이다. 그는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에서 사임한 뒤 사우디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사우디 측은 3,000만 유로(약 448억 원)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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