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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입주물량 6년 만에 최고치... "전셋값 떨어트리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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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입주물량 6년 만에 최고치... "전셋값 떨어트리긴 어려워"

입력
2024.10.28 15:00
수정
2024.10.28 15:09
16면
0 0

직방, 11월 입주물량 1만2784호 전망
올해 10월까지 누적치보다 많지만
"실거주 의무에 전셋집 생각보다 적을 것"

27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뉴시스

27일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뉴시스

서울 월별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이 6년 만에 가장 많을 전망이다. 신축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오랜만에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다만 75주째 오른 전셋값을 떨어트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 입주물량은 1만2,784호로 집계됐다. 2018년 12월(1만3,022호) 이후 가장 많고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누적치(1만364호)도 뛰어넘었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 물량(1만2,032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은평구 센트레빌아스테리움시그니처(752호)도 입주자를 맞는다.

이를 두고 전셋값 상승세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018년 12월 송파구 헬리오시티 아파트(9,510호)가 입주를 시작할 때 주변 전셋값이 떨어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헬리오시티가 서울 동남권에 ‘입주물량 폭탄을 떨어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한국감정원(현재 한국부동산원)은 그달 넷째주 전셋값이 강남구(-0.16%) 강동구(-0.33%) 서초구(-0.25%) 송파구(-0.29%)에서 모두 하락했다고 보고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업계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 매물이 기대보다 적다는 것이다.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4,786호)에는 수분양자가 최초 입주일로부터 3년 안에 입주해 2년간 실제로 거주해야 하는 실거주 의무가 적용된다. 단지 규모가 커서 일찌감치 전세 계약을 체결한 매물도 있다. 무엇보다 헬리오시티 입주와 맞물린 2019년은 입주물량이 4만 가구가 넘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실 랩장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집주인이 거주하는 일반분양 물량과 이미 계약을 체결한 조합원 물량을 감안하면 전세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아 전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 지역 전셋값이 조정을 받는 정도”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10월 셋째 주(21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9% 올랐다. 상승폭은 소폭(0.01%) 줄었지만 상승세가 여전하다. 성동구(0.25%)는 행당·하왕십리동 대단지, 강남구(0.16%)는 압구정·개포동 주요 단지, 서초구(0.12%)는 잠원·서초동 역세권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서울 외곽과 기존 아파트에서 전셋값이 떨어진 거래가 나타났지만 전세 매물이 부족한 역세권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는 상황이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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