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4시즌 맨시티 EPL 우승·유로 2024 우승 이끌어
2위 비니시우스, 3위 벨링엄...모두 시상식 불참해 눈총
스페인 축구대표팀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눈부신 활약을 한 로드리(28)가 2024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됐다. 21년 만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후보에 오르지 않은 이번 시상식에서 로드리는 1990년대생이자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다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주드 벨링엄 등 레알 마드리드 사단이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한 건 옥의 티였다.
로드리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68회째를 맞은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이다.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이 2023년 8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최종 후보 30명을 놓고 투표를 실시했다. 1위는 로드리가 차지한 가운데 2위 비니시우스(브라질), 3위는 벨링엄(잉글랜드), 4위 다니 카르바할(스페인·이상 레알 마드리드) 순이었다.
이날 목발을 짚고 시상대에 오른 로드리는 '라이베리아 축구 영웅' 조지 웨아로부터 발롱도르를 건네받았다. 지난달 23일 아스널과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로드리는 "정말 놀라운 밤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 경기 스스로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며 "경기에서 나의 가치를 인정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 드린다. 어릴 때는 발롱도르 수상을 생각하지 못했지만, 최근 최고 수준의 경기를 선보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90년대 태어난 선수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특히 스페인 출신 수상자로는 64년 만의 일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1957·1959년 2회 수상), 루이스 수아레스 미라몬테스(1960)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받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에서의 수상도 최초다.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은 로드리는 2019년 7월 맨시티 입단 이후 출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4경기에서 단 19패 만을 기록했고, 선발 출전한 경기에선 52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3~24시즌엔 축구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맨시티를 EPL 사상 첫 4연패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스페인의 우승에 기여했다. 유로 2024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면서 발롱도르 유력 수상자로 거론됐다.
발롱도르 여자 부문은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가 2년 연속 수상해 남녀 부문 모두 스페인 선수가 차지했다. 최고의 21세 이하 선수를 뽑는 '코파 트로피'는 17세 공격수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에게, 최고의 골키퍼상인 '야신 트로피'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받았다. 최다골 부문 '게르트 뮐러상' 해리 케인(뮌헨)과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공동 수상했다.
올해의 남녀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미국 여자 대표팀의 엠마 하예스 감독이 선정됐다. 최고의 남자 클럽은 레알 마드리드, 최고의 여자 클럽은 바르셀로나가 뽑혔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선수 및 운영진 모두 시상식 보이콧해 눈총을 받았다. 전세기까지 취소한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가 수상하지 못하면 카르바할이 받아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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