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우유 대중화" ‘A2+우유’ 출시
2023년엔 사상 첫 매출 2조원 달성
아시아 최대 규모 양주 신공장도 준공
편집자주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가 앞장서 대한민국을 낙농선진국 반열에 올려놓겠습니다.”
문진섭(73)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 29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서울우유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서울우유가 내놓은 A2+ 우유는 출시 5개월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 2,0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A2 단백질만 가진 젖소에서 얻은 원유를 사용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우유를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이 마시기에 좋은 제품. 문 조합장은 취임 직후인 2020년부터 프리미엄 제품인 A2 우유 도입을 시도했고 불황 속에서도 2023년 매출액 2조 원(2조1,117억 원)을 돌파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문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_낙농산업의 위기는 어느 정도인가.
“인력 부족과 고령화,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외국산 우유의 무관세 수입, 사료비 상승,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 있다. 1,466호에 달하는 서울우유 조합원들의 평균 연령은 59세로 이 중 ‘후계자가 없다’고 응답한 조합원이 33%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사료값도 뛰었다. 2023년 우유 1L 생산비용은 1,003원으로 2017년(767원) 대비 236원이(31%) 올랐다. 젖소 사육농가 감소, 출산율 감소 등도 낙농산업 전망을 어둡게 한다.”
_서울우유의 난관 타개책은 무엇인가.
“저가 멸균유의 수입량 급증에 따른 국산 우유의 소비 감소가 문제다. 수입 멸균유는 관세가 붙어도 국산 우유보다 가격이 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A2원유 등 고급우유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서울우유 모든 유제품의 원유를 A2로 대체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 일반 우유보다 30%가량 비싼 가격 문제는 2030년 A2 원유가 대량 생산되는 시점이 되면 안정화될 것이다. 이미 서울우유 조합원 중 2.5%는 A2 전용목장으로 탈바꿈했다. 치즈클러스터 건설도 검토 중이다. 최근 출시한 도넛, 떡 등 디저트 제품과 아이스크림, 실버전용제품, 건강 기능성 제품 등 혁신 제품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
_임기 중 성과와 국내 낙농업계의 과제를 꼽는다면.
“2023년 오랜 숙원인 매출액 2조 원 클럽에 가입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 최대 규모 유가공 공장인 양주시 신공장(전체 23만여 ㎡) 준공, 프리미엄 A2+ 우유 안착 등을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낙농업 앞에는 출산, 유제품 관세 철폐 등의 과제가 놓여 있다.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우유 제품군의 개발만이 위기를 타파할 수 있다. 깨끗한 축산 농장 인증과 정부 해썹(HACCP) 및 가축행복농장 인증제 확대, 저탄소 축산물인증 제도 참여 등 친환경 조성 노력도 필요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