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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尹 대통령 추저분한 사람 아니다...김 여사에게는 지금도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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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명태균 "尹 대통령 추저분한 사람 아니다...김 여사에게는 지금도 죄송"

입력
2024.10.30 16:30
수정
2024.10.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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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 본보에 '공천 개입' 의혹 두 달 심경 고백
"윤 대통령 부부, 너무 고마운 사람"
"대통령실·윤핵관이 사태 악화시켜"
"대통령 된다면 이재명 데려올 사람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왼쪽)씨와 명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명씨 제공, 페이스북 캡처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왼쪽)씨와 명씨가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명씨 제공, 페이스북 캡처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은 추저분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김 여사에게는 지금도 미안하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사태를 이렇게까지 악화시킨 것은 대통령실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지적했다.

명씨는 29일 한국일보와 만나 '윤 대통령 부부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엄청나게 감사하고 고마운 사람들"이라며 "창원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던 자신에게 대선 경선이라는 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선 경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와 얼마나 연락을 주고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림자처럼 살았지만 대선 경선 때는 거의 매일 통화를 했다"며 "오늘 해야 할 것 등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명씨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김영선 전 의원 보좌관 강혜경씨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예로 든 것이 김 여사의 2022년 11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방문 여부다. 그는 "내가 무슨 주술사도 아니고 어디 가지 말라고 그러면 안 가고, 가라고 하면 하겠느냐"고 말했다. 명씨는 또 "윤 대통령 부부에게 부담을 안 주려고 윤 대통령 취임식을 마지막으로 1년 동안 서울에 간 적이 없다"면서도 "지난해 김 여사와 연락을 했었으나 올해 2월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연락을 마지막으로 따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된 데 대해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가 아닌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윤핵관'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내가 좌파한테 공격을 받았으면 보수가 엄호를 해줘야 한다"며 "그래서 지난달 경찰청에다가 (공천 개입 의혹을) 막아달라며 나름대로 SOS를 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가 외국 순방 중에 (대통령실 측에서) 지시를 내려서 김재원 최고위원 및 보수 언론들이 일제히 나를 공격했다"며 "윤한홍 의원 등 '윤핵관'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흐리게 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대선 경선 때부터 봤던 것은 그분의 권력을 어떻게 하면 이용할 수 있을까 (궁리하는 사람들뿐이었다)"라며 "이재명이 100% 대통령 된다고 하면 이재명도 국민의힘에 데려올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명씨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헛소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 때 날 찾아오지 않았나?'라는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밤에 새벽에 전화해서 우는 사람도 있다"며 "모 의원이 나에게 전화해서 사과를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전당대회가 언제인지, 찾아온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창원=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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