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제12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수상자로 6·25 전쟁 영웅이자 전쟁고아의 아버지인 고(故) 딘 헤스 미 공군 대령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헤스 대령은 '대한민국 공군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6·25전쟁 초기 미 공군 바우트 원(BOUT-1) 프로젝트의 지휘관으로 참전, 한국 공군의 F-51 전투조종사를 양성했다. 나아가 지상 근무 요원들에 대한 무장, 공학, 통신 교육은 물론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영어와 항공기 정비도 가르쳤다. 열악했던 한국 공군의 기틀을 다진 셈이다.
헤스 대령은 교육뿐 아니라 전투 임무도 훌륭히 수행해냈다. 당시 소령이던 그는 10개월의 파병 기간 동안 250회 전투 출격을 통해 북한 지상군 격퇴에 크게 기여했다.
심사위원회는 그가 보인 인류애에도 주목했다. 헤스 대령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서울이 위험해지자 전쟁고아 1,000명의 제주도 수송 작전을 계획했다. 한국 해군 함정을 이용한 작전이 여의치 않자 주일미군 수송기 15대를 긴급 요청해 고아와 보모들을 구출해냈다. 당시 특파원들은 이를 두고 '유모차 공수작전'이라고 보도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역시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 중 마련된 시상식 환영사에서 "딘 헤스 대령님, 당신의 헌신 덕분에 살아남은 한 어린이가 당신이 지켜준 자유 대한민국의 국방부 장관이 되어 당신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헤스 대령은 한국 복무를 마친 뒤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고아들을 돌봤고, 20여 년간 가족과 함께 전쟁고아 후원금 모금에 앞장섰다. 그는 1956년 펴낸 자서전 '전송가(Battle Hymn)'가 영화로 만들어지자, 이를 통해 번 수만 달러를 보육원에 기증하기도 했다. 유가족은 이날 후원사인 중앙일보가 지급한 상금 3만 달러 역시 보육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2013년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제정된 백선엽 한미동맹상은 지금까지 1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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