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동위원소에 바이오 분자 결합
방사성의약품 시장규모 2032년 29조
국내 생산 늘리고 표준 운송체계 확보
현재 10% 수준에 그치는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의 자급률을 정부가 2030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세계 시장에 진출할 방사성의약품 신약 후보를 3종 이상 발굴한다. 이 계획대로라면 치료가 어려운 전이성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거란 기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열린 과학기술자문회의 제64회 운영위원회에서 방사성의약품 지원 방안을 담은 '방사선 바이오 성과창출 전략'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미래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핵심 원료 동위원소 완전 자급 △글로벌 신약 후보 3종 이상 도출 △수요·공급 전 주기 관리 체계 구축이 골자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에 유도체(바이오 분자)가 결합된 약으로, 보통 주사제 형태다. 이를 몸에 주입하면 표적(암세포)을 찾아가 공격하는 식으로 병을 치료한다. 최근 암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노바티스·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어 시장 규모도 2032년까지 29조 원으로 확대된다는 전망이 많다.
이번 전략에 따라 정부는 '국가 동위원소 프로그램'을 마련해 핵심 동위원소를 선정부터 공급까지 관리한다. 기존 원자로·사이클로트론 등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부산 기장군에 2027년 준공될 연구용 원자로가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에 집중하게 한다. 또 약효와 직결된 동위원소의 반감기에 맞춰 의약품 생산, 공급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표준화한 운송 체계를 확보한다.
방사성의약품 신약 후보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도체, 합성기술,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차세대 신약의 3대 분야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임상, 출시 후 지원까지 책임진다. 신약 후보의 치료 대상 질환은 전이가 빠른 악성 종양이다. 아울러 전국에 권역별 특화 클러스터를 구축해 산업화 기틀을 다지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노력도 병행한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국내 방사성 동위원소의 생산력 향상과 신약 개발 지원 인프라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방사성의약품 개발 경쟁에 대응해 우리도 기술 경쟁력과 자립도를 높여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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