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우선시공분 먼저 착공
유찰 거듭 후 지연... "공사 기간 단축"
2029년 여름부터 가동 목표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다음 달 동시 착공에 들어간다. 그동안 사업비 문제로 차질을 빚으면서, 시가 본격 추진을 발표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30~31일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설계평가회의를 개최해 각 사업의 기본설계와 우선시공분 실시설계에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한신공영 컨소시엄(강남역), 대우건설 컨소시엄(도림천), 디엘이앤씨 컨소시엄(광화문)을 대상으로 공동설명회와 기술검토회의 등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설계평가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우선시공분은 다음 달 공사를 시작하고, 본 공사는 6개월간 실시설계를 시행해 경제성 검토와 적격 심의 후 계약을 체결한다. 다음 달 강남역과 광화문은 환기수직구에 대한 가시설 및 굴착 공사를, 도림천은 유입부 정류지 가시설 및 굴착 공사와 수직구 5개소 가시설 공사를 먼저 시행한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지하 40~50m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지난 2022년 8월,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도심 곳곳에 큰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시는 2027년까지 상습 침수지역인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빗물 배수터널의 배수관 지름은 10m이고, 평균 길이 4.7㎞에 달한다. 강남역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시간당 100~110㎜, 광화문과 도림천 터널은 시간당 100㎜ 호우에도 대응할 수 있다.
2020년 완공된 국내 1호 신월동 대심도 빗물터널은 같은 해 8월 시간당 최대 76㎜의 폭우가 내리면서 22만 톤의 빗물을 터널에 보관했다. 시간당 100㎜ 수준의 폭우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덕분에 다른 지역들과 달리 상습침수구역이었던 신월동과 화곡동 일대에서는 단 한 건의 침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대심도터널은 건설 경기 침체와 인건비·원자재값 급등으로 올해 초까지 입찰에 아무도 나서지 않아 3~4차례 유찰이 거듭됐다. 이에 시는 총사업비를 1조2,052억 원에서 1조3,689억 원으로 증액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공사는 통상 50개월가량 걸려, 완공되면 2029년 여름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