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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광화문·도림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연말 드디어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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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광화문·도림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연말 드디어 첫삽

입력
2024.11.10 16:20
수정
2024.11.10 16:3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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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우선시공분 먼저 착공
유찰 거듭 후 지연... "공사 기간 단축"
2029년 여름부터 가동 목표

2022년 8월 9일 폭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에서 차량이 인도에 올라와있다. 뉴시스

2022년 8월 9일 폭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에서 차량이 인도에 올라와있다. 뉴시스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다음 달 동시 착공에 들어간다. 그동안 사업비 문제로 차질을 빚으면서, 시가 본격 추진을 발표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30~31일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설계평가회의를 개최해 각 사업의 기본설계와 우선시공분 실시설계에 '적격' 판정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한신공영 컨소시엄(강남역), 대우건설 컨소시엄(도림천), 디엘이앤씨 컨소시엄(광화문)을 대상으로 공동설명회와 기술검토회의 등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설계평가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우선시공분은 다음 달 공사를 시작하고, 본 공사는 6개월간 실시설계를 시행해 경제성 검토와 적격 심의 후 계약을 체결한다. 다음 달 강남역과 광화문은 환기수직구에 대한 가시설 및 굴착 공사를, 도림천은 유입부 정류지 가시설 및 굴착 공사와 수직구 5개소 가시설 공사를 먼저 시행한다.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 위치. 그래픽=강준구 기자

서울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 위치. 그래픽=강준구 기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지하 40~50m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지난 2022년 8월,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도심 곳곳에 큰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시는 2027년까지 상습 침수지역인 강남역,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빗물 배수터널의 배수관 지름은 10m이고, 평균 길이 4.7㎞에 달한다. 강남역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시간당 100~110㎜, 광화문과 도림천 터널은 시간당 100㎜ 호우에도 대응할 수 있다.

2020년 완공된 국내 1호 신월동 대심도 빗물터널은 같은 해 8월 시간당 최대 76㎜의 폭우가 내리면서 22만 톤의 빗물을 터널에 보관했다. 시간당 100㎜ 수준의 폭우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덕분에 다른 지역들과 달리 상습침수구역이었던 신월동과 화곡동 일대에서는 단 한 건의 침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대심도터널은 건설 경기 침체와 인건비·원자재값 급등으로 올해 초까지 입찰에 아무도 나서지 않아 3~4차례 유찰이 거듭됐다. 이에 시는 총사업비를 1조2,052억 원에서 1조3,689억 원으로 증액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공사는 통상 50개월가량 걸려, 완공되면 2029년 여름부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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