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를 위한 불가역 조치 '착착'
'행정수도 세종시' 완성은 시간 문제
세계 속 '한국행정수도' 위상 다지기
"해외도시 협력, 보다 전략적 접근을"
세종시가 해외 도시와의 협력 관계 구축에 공격적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행정수도 완성은 ‘시간 문제’가 된 만큼 바깥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행정수도 위상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에는 현재 국회세종의사당 설치를 비롯해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지법 등의 설치를 위한 불가역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5~7일 이호식 국제관계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세종시 대표단이 우도협력도시인 영국 벨파스트시 초청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전시 박람회에 참석했다고 12일 밝혔다.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mart City Expo World Congress)는 2011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스마트도시 전시 박람회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벨파스트 협력·도시혁신 토론에서 패널로 참석해 세종시 스마트시티의 우수성을 알렸다”며 “많은 참가자들이 한국 대표 스마트 도시에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 세종에서는 모빌리티(교통)는 물론 교육과 에너지, 환경, 안전, 거버넌스,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요소가 가미된 첨단 기술의 ‘테스드 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단은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다양한 해외 기관, 도시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북아일랜드무역투자청, 카탈루냐무역투자청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세종시의 외국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을 홍보하고 관심 기업과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카탈루냐사이버보안연구센터(보안센터)를 찾은 대표단은 세종에서 내년 개최 예정인 ‘핵테온 세종’ 대회를 계기로 열리는 사이버 보안 관련 회의에 보안센터의 참가 확답을 받아냈다. 세종시 관계자는 “온전한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서라도 사이버 보안은 필수적”이라며 “정부청사 등 국가 보안 시설이 밀접한 세종시 특성상, 도시 유지와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핵테온 세종(HackTheon Sejong)’ 대회는 해커(Hacker)들 신전(Pantheon)이라는 뜻으로, 세종시가 주최하는 국제 학생 사이버보안 경진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8개국 40개 팀이 출전했다.
특히, 세종시는 사이버보안 협력 강화를 위해 세종시-고려대 세종캠퍼스-카탈루냐사이버보안연구센터 간 협력 업무협약(MOU)을 올해 중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대표단은 또 주바르셀로나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 스플리트시 시장과 만나 스마트시티, 관광, 재생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한 세종시-스플리트시 간 우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17만의 항구 도시로, 로마 제국 시대의 유적지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최민호 시장은 “스플리트시와는 우호협력 도시로 관계를 격상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벨파스트시를 방문하는 등 세계 주요도시와 교류를 확대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지난 6월 미키 머레이(Micky Murray) 벨파스트 시장으로부터 공식 초청 받았다.
앞서 세종시는 지난 9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시와 자매도시 협약을 맺었다. 2012년 출범 뒤 해외 지방자치단체와 처음 맺은 자매도시 결연이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는 2015년 5월 중국 산시성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2017년 6월), 중국 구이저우성(2016년 7월), 튀르키예 앙카라시(2018년 2월)와 우호 교류 협약을 맺고 있다. 가장 최근엔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시(지난해 8월 7일)와 손을 잡았다.
이 같은 지자체 차원의 국제교류, 지방외교는 더욱 장려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형수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한국동북아학회장)는 “미국의 대선 결과와 곳곳에서의 전쟁 등으로 국가 외교 난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는 세계 주요도시들과 연결돼 협력하는 지방정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행정수도를 내다보는 세종시는 해외 도시와의 협력에 보다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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