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AI기반 양식 시스템 구축 나서
춘천·강릉·양양 '삼각 클러스터' 조성
"국내 시장 28% 확보·동아시아 수출"
강원지역에서 부화하고 기른 대서양 연어가 2,000억 원대 수입 대체 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18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춘천과 양양, 강릉에 구축할 스산 식품 클러스터를 통해 연어 국산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이날 밝힌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보면, 강원도는 2025년까지 춘천에 연어 치어 200만 마리를 생산할 기반을 마련하고 내년 품종 연구와 시험생산을 담당할 강릉 연어양식 시험센터가 문을 연다. 양양에는 2029년까지 동원산업과 노르웨이 새먼에볼루션사가 합작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육상 양식단지를 조성한다. 이르면 5년 뒤 강원도에서 부화하고 키운 연어가 국내 소비자 식탁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 지사는 "앞서 15일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필요한 국비 1,000억 원에 대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국산 연어 양식은 강원도가 신경쓰는 사업 중 하나다. 수입 대체 효과가 현실화된다면 큰 부가가치를 안겨줄 가능성에 주목했다. 지난 2021년 이후 순환여과 시스템을 활용한 어린 연어(5~100g) 사육기술과 △고수온(27℃) 대응 사육 시험 △인공지능(AI) 기반 성장예측 모델 등을 구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내수면 연어사업화 특화지원 연구시설(1,599.5㎡)이 이달 중 공사에 들어가 연어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지사는 "국산 연어 양식과 생산기반을 갖추면 현재 100% 노르웨이에서 수입하는 국내 소비량의 28%, 연간 2,000억 원대 수입 대체 효과가 예상된다"며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 시장 수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어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선정한 슈퍼푸드.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고 치매예방과 근육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지난 2021년까지 '생태계 위해(危害) 우려 생물'로 지정된 탓에 국내에선 양식이 불가능했다. 강원도는 스마트 양식 시설 등을 통해 토종 생태계 악영향을 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정부를 설득, 상업양식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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