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 갈등 끝에 후보자 모두 사퇴
"자리 싸움에 민생 뒷전" 비판 잇따라
무효표 논란으로 5개월째 공석인 제8대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이 또 미뤄졌다.
18일 울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기환, 이성룡 시의원이 의장 후보에서 사퇴함에 따라 이날 예정된 의장 선거가 취소됐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두 시의원은 후반기 울산시의회 의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과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깊은 고민 끝에 뜻을 모아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앞서 울산시의회는 지난 6월 25일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성룡, 안수일 의원이 각각 11표를 얻자 다선 우선 원칙을 적용해 3선인 이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이 의원에게 2번 기표한 투표용지 한 장이 뒤늦게 문제가 됐다. ‘울산시의회 의장 등 선거 규정’에 ‘동일 후보자란에 2개 이상 기표된 것’을 무효로 간주한다는 조항이 선거 후에 확인된 탓이다. 이에 안 의원은 의장 선출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의장 공석 사태가 빚어졌다.
5개월 만에 재선거가 결정됐지만 이번엔 단일후보를 놓고 갈등이 재촉발 됐다. 이달 초 국민의힘 단일후보로 이성룡 의원이 선출됐는데 김기환 의원이 불복하고 후보등록을 강행한 것이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김 의원을 해당 행위자로 지목하며 '시당 차원의 징계 조치를 개시해 달라'고 주문했고, 당 안팎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결국 ‘두 후보 모두 사퇴’로 일단락됐지만 의회 정상화까지는 요원하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22석 가운데 20석을 독차지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자리다툼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즉각 사죄하고 의장을 선출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울산시당도 “민생을 살펴야 할 시의회가 자리다툼만 하고 있는 행태는 시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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