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으로 경영난 이어져
올해 민박 등 437곳 문 닫아
최근 5년 사이 1900곳 늘어
제주지역 숙박업소들이 공급 과잉으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휴업이나 폐업하는 숙박업소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 새롭게 문을 여는 숙박시설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창업과 폐업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20일 제주도가 공개한 ‘제주지역 숙박시설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휴업 24곳(1,201실), 폐업 437곳(2,313실) 등 모두 461곳이 휴·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휴·폐업 업소가 늘어난 것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공급 과잉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1,266만1,179명으로, 전년도(1,380만3,058명)보다 8.3% 줄었다. 이어 올해도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말 현재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1,006만7,338명으로, 전년 동기(1,074만7,199명)보다 67만9,861명(6.3%) 감소했다. 또한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크게 늘었지만, 상당수가 육지에서 숙박하지 않는 크루즈관광객이어서 숙박업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말 현재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166만7,54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00.1%나 급증했다.
실제 내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농어촌민박인 경우 올들어 399곳(979실)이나 폐업했다. 전체 폐업 숙박시설의 91%에 달하는 규모다. 나머지 업종을 보면 일반숙박업 21곳(610실), 생활숙박업도 9곳(381실), 관광숙박업 6곳(246실) 등이다.
반면 창업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0월말 기준 도내 숙박시설은 7,532곳·7만9,011실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2월말 기준 5,632곳·7만4,064실에 비교해서는 5년 사이 1,900곳·4,947실이 늘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하루 평균 체류 관광객 수를 고려해 산정한 제주지역 적정 숙박업소 객실 수는 4만6,000실 정도이지만, 현재 도내 숙박업소 객실 수는 이를 훨씬 웃돌면서 과잉공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 숙박업계 관계자는 “제주지역 숙박업소들이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악순확을 반복하고 있는 등 생존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불법 숙박 영업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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