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도청 공무원 조명현씨
"이재명 묵인해 법인카드 사용 가능"
"샌드위치·과일 사서 자택 갖다줘"
"이재명, 손바닥으로 하늘 가려"
검찰이 경기도 법인카드 등을 통해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난 19일 기소한 가운데, 의혹을 제기했던 공익제보자 조명현(전 경기도청 별정직 7급 공무원)씨가 자신이 법인카드로 음식을 사다 줬을 당시 이 대표의 반응을 폭로했다.
제보자 "제보 거짓이라면 민주당서 고발했을 것"
조씨는 지난 20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제가 직접 과일과 샌드위치를 사서 이 대표 자택으로 가져갔었다"며 "아침 식사로 먹고 빵이 눅눅하다고 얘기까지 하면서 샌드위치 내용물에 대한 피드백을 줬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조씨에게 "민주당에서는 억지 기소라고 얘기한다. 이 대표가 법인카드를 쓴 것도 아니고, 사용됐을지언정 '나는 몰랐고 직원들이 한 일이다'라는 취지인 것 같은데, 어떻게 들었냐"고 물었다.
그는 그러자 "몰랐었으면 무능한 것인데, 몰랐을 수가 없다"며 "제가 처음에 제보했을 때 저는 개인이었고, 이 대표는 당시 여당 대선 후보였고 지금은 야당 대표인데, 제가 한 얘기가 거짓이고 잘못된 것이라면 이 대표나 민주당 쪽에서 저를 무고죄나 허위사실유포죄로 고발하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법인카드 사용도 지금 '몰랐다. (직원들이) 알아서 했다'고 얘기하는데 법인카드를 이재명 대표가 직접 쓸 일이 없다"며 "본인이 직접 하지 않고 알아서 해 주는 것을 묵인하고 승인하고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샌드위치 왜 가져왔냐는 얘기 한 번도 없어"
그러면서 "공무원이 공무도 아닌 이 대표의 아침 식사로 매일 샌드위치를 갖고 오는데, 이 대표가 가만히 있고, 내용물에 피드백을 줄 이유도 없다"며 "그런 것(샌드위치 등)을 가지고 왔을 때 이 대표가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얘기했어야 한다. 왜 가져왔냐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저랑 마주쳤을 때도 그런 얘기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를 했고 오히려 내용물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정도였으니까 몰랐다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수원지검, 이재명 대표 및 배모씨 불구속 기소
앞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허훈)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 대표와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정모씨, 전 경기도 별정직 공무원 배모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재임 때인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관용차를 이 대표 자택에 주차해 공무와 무관하게 사용하고, 경기도 법인카드와 예산으로 사적 식사대금과 음식값·과일값·세탁비 등의 비용을 지출하는 등 총 1억653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와 배씨는 이 대표 부부의 식사·과일·샌드위치·세탁비 등 사적 용도로 경기도 예산을 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밝힌 정씨의 배임 액수는 8,843만 원, 배씨 1억3,739만 원이다.
민주당은 경찰이 이미 수사한 후 무혐의 종결한 사건인데 검찰이 갑작스럽게 기소했다며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검찰이 막가파식 정치 보복으로 법치를 훼손하고 사법 정의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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