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마마 어워즈' 사전 간담회]
"K팝 세계에 알리려는 꿈 실현됐지만
미 일반 대중까지 관객층 확대가 목표"
"K팝이 미국에서 퍼지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아직 주류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런 이벤트를 자꾸 열어 미국 일반 대중에게 어필해야 한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박진영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CJ ENM '마마 어워즈' 사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K팝 시상식의 미국 개최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마마 어워즈는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22일 정오) '미국 대중문화의 중심' LA에서 올해 시상식의 막을 올린다. 마마 어워즈의 미국 본토 입성은 이 시상식이 생긴 지 25년 만에 처음이자, K팝 시상식 가운데서도 최초다.
박진영은 이날 무대에서 그래미 어워즈 수상 경력의 팝스타 앤더스 팩과 특별 무대를 꾸민다. 30년간 가요계 최전선에서 뛰어 온 그는 마침내 미국 본토에서 K팝 시상식이 열리고 직접 그 무대에 서게 된 데 대해 "굉장히 특별한 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00년대 초부터 K팝을 미국에 진출시키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당시는 작은 가능성만 있는 상태였다"며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려는, 당시만 해도 터무니없어 보였던 꿈을 가진 사람을 많이 만났는데 그 중 하나가 30년지기 친구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년 후, 그(이 부회장)는 (CJ ENM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우리 아티스트(JYP 소속 가수)들은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우리의 꿈이 실현된 것"이라며 "오늘날 LA에서 이 부회장이 만든 쇼에 내가 설 수 있게 된 건 그래서 특별하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K팝의 현 위상에 대해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K팝은 수년간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전해 왔고, 많은 가수들도 이 시장에서 열심히 활동해 왔다"며 "그러나 올해야말로 마마 어워즈가 미국 시장에 뿌리내리는 첫해가 됐다"고 말했다. K팝 시상식을 미국에서 여는 것은 그만큼 "복잡하고, 쉽지 않고, 도전적인 일"이라고도 했다.
이 때문에 K팝 시상식을 '굳이' 미국에서 여는 것도 의미가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진영은 "미국의 평범한 대중은 아직 K팝이 무엇인지, K팝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며 "K팝은 아직 이곳 대중에게 친숙한 이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의 일반 대중으로까지 팬층을 다양화하는 것"이라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런 이벤트를 통해 K팝에 자꾸 주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K팝 이벤트가 많이 열려야 K팝 인지도를 키우고 대중의 관심도 유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은 "오늘 마마 어워즈의 첫 미국 개최지는 매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시어터"라며 "K팝 시상식 최초로 세계 음악시장 1위인 미국에 입성함으로써 25년 역사의 새 페이지를 작성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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