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안와르 말레이 총리 정상회담]
수교 65주년 앞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향후 방산·국방 등 안보 협력 강화에도 합의
'희토류 매장량 9위' 말레이와 광물 MOU도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둔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25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내년까지 타결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총리 방한은 지난 2019년 11월 마하티르 모하맛 당시 총리 이후 5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말레이시아 '동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서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오늘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방정책은 1980년대 초 마하티르 전 총리가 한국과 일본을 롤모델로 삼아 추진한 국가 발전 정책이다.
두 정상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2025년까지 타결'을 목표로 삼아 양국 간 FTA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FTA를 통해 무역·투자뿐 아니라 디지털, 녹색, 바이오 경제 등 신흥 분야에서의 협력도 촉진하기로 했다.
양국 방산·국방 등 안보 협력도 강화한다. 양 정상은 성명에서 "방산 협력이 굳건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반한 상호신뢰의 상징이라는 인식하에 연구개발(R&D), 군사기술, 방산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실은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 등 말레이시아의 차기 방산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에 말레이시아 측의 관심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2022년 체결한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국방 당국 간 정례적 교류 등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에너지·기후변화 대응 협력도 심도 있게 논의했고, 향후 에너지 협력을 재생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장하는 데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은 한국의 무탄소에너지(CFE) 구상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협력 MOU', '파리협정 제6조(국제감축사업) 협력 MOU' 등 세 건의 MOU를 교환했다. '핵심광물 협력 MOU'도 오갔는데 말레이시아는 희토류 매장량 세계 9위의 핵심광물 보유국인 만큼 향후 안정적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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