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게임 개발팀·AI 연구조직 분리 의결
박병무 대표 "자회사 지원 계속... 본사 벗어나 도전적 개발하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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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엔씨 R&D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독립 개발 스튜디오' 체제로 탈바꿈하기 위해 4개 자회사 설립을 확정했다.
이날 엔씨는 경기 성남시 판교 R&D 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4개 회사의 분할에 대한 안건을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이날 의결에 따라 새로 만들어지는 회사는 △'쓰론 앤 리버티'를 담당하는 퍼스트스파크 게임즈 △'LLL'을 담당하는 '빅파이어 게임즈' △'택탄'을 담당하는 루디우스 게임즈 등 독립 개발사 3개와 △거대언어모델 '바르코' 등 AI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AI 전문 기업 '엔씨에이아이'다.
분리된 개발팀이 담당하는 게임은 엔씨의 주력 게임인 '리니지'에 가까운 모바일 다중 사용자 접속 롤플레잉(MMORPG)과 다른 게임성을 갖춘 신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엔씨는 새 프로젝트도 충분히 발전할 경우 개별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해 인력을 새로 뽑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임시 주총 의장을 맡은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독립 개발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을 통해 속도감, 유연함, 창의성을 갖춘 혁신적 개발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신규 IP(지식재산)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다만 엔씨소프트 노조는 이날 주총장 밖에서 집회를 열고 "경영진의 경영 실패를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자회사가 문을 닫을 경우 이동한 직원의 고용 안정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박 대표는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초부터 임원진이 회사를 많이 떠났고 연말 조직 개편과 내년 보수 상황 등을 보면 임원들도 책임 분담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고용 안정 우려에 대해선 "분사를 한다고 버리는 게 아니라 재무적·기술적으로 계속 지원하되 본사의 영향을 덜 받고 도전적으로 개발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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