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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에 귀 열고 재계와 연일 스킨십... 이재명의 '산토끼'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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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에 귀 열고 재계와 연일 스킨십... 이재명의 '산토끼' 공략법

입력
2024.11.28 18:00
수정
2024.11.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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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핍박당하며 왜 포용 얘기했나 절감"
"기회가 오면 정치보복 끊겠다" 메시지
이석연은 '임기단축 개헌' 조언
오전엔 거래소서 '상법 개정' 필요성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만나 "정치보복 중단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보수 원로'를 잇따라 만나 보수층에 손짓하는 모양새다. 재계와의 스킨십도 부쩍 늘었다.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을 넘어 외연을 확장해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히려는 행보로 읽힌다.

이 대표는 서울 63빌딩에서 이 전 처장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핍박을 당하면서도 왜 정치보복이 없는 포용정치, 화해를 이야기했을까 절감하게 됐다”며 "보복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사회갈등이 이어지면 결국 마지막 단계에서는 일종의 '내전상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처장은 “이 대표가 정권을 잡으면 복수와 정치보복의 고리를 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당연한 것”이라며 “누군가가 끊어야 하는 것이고,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제 단계에서 끊어야죠”라고 답했다. 대선 이후 이 대표와 관련해 벌어진 검찰 수사, 재판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면서도, "기회가 오면 끊겠다"고 말하면서 보수 진영에 통합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제 (보복을) 그만하시면 좋겠다. 모두를 위해서”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등 보수 원로들과 만나 조언을 구했다. 이 전 처장은 오찬 후 취재진에 “그(임기단축 개헌)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며 “임기 1년 단축 개헌은 이 대표의 선거공약이었고, 윤 대통령도 ‘여야가 합의해서 개헌안을 내면 따르겠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지금 나서면 정쟁화된다”면서 “시민사회에서 먼저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정치권으로 넘길 수 있는데, 여당인 국민의힘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TF 현장 간담회에서 삼부토건 주식 차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TF 현장 간담회에서 삼부토건 주식 차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 외연 확장의 또 다른 축은 경제다. 이달 들어서만 SK그룹의 인공지능(AI) 서밋에 참석해 최태원 회장과 만나고,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를 방문하는 등 재계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날은 한국거래소를 찾아 상법 개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동의에 이어 주식투자자들을 향한 구애인 셈이다. 이 대표는 “핀셋 조정으로, 특정 규제만으로 가능하다면 굳이 상법을 개정하지 않고 양보할 수 있지만, 정부와 여당이 그런 규제를 시행할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주식시장이 장기간 침체를 겪는 이유를 △경제정책 부재 △불공정한 시장 △지배경영권 남용 △안보위기로 정리하면서 “주식시장 공정성이 보장되고 합리적인 시장질서가 유지되면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내달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나고 포항 죽도시장도 들른다. 다음날에는 대구에서 지난달 재보궐선거 이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을 공략하려는 의도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과 지역사회의 접점을 만들어간다는 차원에서 기획된 행사"라며 "이 대표의 고향이기도 하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약한 곳인 만큼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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