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여진 잦아들자, 외국인·기관 매수세
떨어지지 않는 환율, 3거래일째 1450원대 유지
코스피가 사흘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저가 매수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이 약 5,800억 원어치를 사들인 영향이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7%(37.86) 상승한 2,442.0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52억 원어치, 4,351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도 1.64%(10.93) 상승한 679.24로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 이후인 20일 밤 발표된 미국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가 예상치를 하회, 달러 강세를 억제했다. 지난달 미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4% 각각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0.1%포인트 낮은 수치였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예고의 여진도 잦아든 것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정부의 임시 예산안이 통과하면서 불확실성이 걷힌 것도 투심을 자극했다.
다만 고환율과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국내 증시는 상당 기간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0.6원 오른 1,452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째 금융위기 수준 환율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고환율은 원자재 가격과 외화 결재 대금 상승을 불러 기업 수익을 감소시키는 악재다.
이 때문에 올해 4일 남은 거래일 동안 '산타 랠리' 같은 깜짝 상승 소식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준기 S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고, 예상보다 낮은 미국 11월 PCE 발표로 급한 불만 끈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싸다'는 것과 26일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배당주 중심의 수급 집중 외 매수를 유인할 요인이 많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 국내 증시는 30일 폐장한다. 2025년 새해 개장 시간은 1월 2일 10시(정규시장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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