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공항 혼잡 완화 위해 필요"
"승객 간 위화감 조성·특혜 시비 우려"
"유료 패스트트랙을 (국제선 여객 운송 실적 기준) 30대 공항 중에서 인천공항만 안 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12월 18일 기자 간담회)
내년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운송 실적이 개항 이후 역대 최다(7,303만 명)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료 패스트트랙' 도입 필요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전용 출국 통로를 이용하고 보안검색과 출국심사를 따로 받아 빠른 출국이 가능한 패스트트랙을 교통약자뿐 아니라 비용을 지불하는 승객도 쓸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인데, "국민 정서상 시기상조"라는 반대 목소리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24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에는 고령자와 유소아,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와 항공사 승무원, 우수 기업인, 외국인 투자자 등을 위한 무료 패스트트랙이 운영되고 있다. 전용 통로는 제1여객터미널에 4곳, 2여객터미널에 2곳이 마련됐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사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비즈니스석 이상 승객을 위한 패스트트랙과 돈을 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유료 패스트트랙 도입을 개항 초기와 2터미널 개장 전후(2017, 2018년), 코로나19 대유행기(2022년) 등 수차례 추진했으나 매번 좌절됐다. 국토교통부가 국민 정서를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료 패스트트랙이 필요하다는 게 인천공항공사 입장이다. 싱가포르 창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튀르키예 이스탄불, 암스테르담 스히폴 등 글로벌 30대 공항은 유료 패스트트랙을 이미 도입했다. 일부 공항은 경호 서비스와 전용 라운지 등을 제공하는 고가의 패스트트랙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유료 패스트트랙이 승객 간 위화감을 조성해 차별이나 특혜 시비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올해 7월 '변우석 황제 경호'로 홍역을 치른 인천공항공사는 10월에 경호원 배치 신고를 한 연예인 등 유명인에게 패스트트랙 이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가 특혜 시비가 일자 금세 철회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환송 인파가 몰리는 유명인 출국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와 이용객 피해를 막고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출국장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유료 패스트트랙 도입은 필요하다"면서도 "여러 측면을 고려해 도입 여부 등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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