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 비율 14%뿐… 고졸 이하가 70% 차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법·제도 정비해야
이른바 '파트 타임 잡(Part-time job)'으로 불리는 시간제 근로를 하는 국내 인구가 387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보다 90%나 늘어난 규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4일 발표한 '지난 10년(2014∼2023년)간 시간제 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 규모가 387만3,000명으로 2014년(203만5,000명) 대비 183만8,000명(90.3%)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모든 고용 형태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증가한 것이란 설명이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는 96만3,000명(7.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문별로는 여성, 고졸 이하 , 중소규모 사업체, 서비스 산업 등이 이 같은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29만9,000명→102만1,000명), 숙박·음식점업(37만9,000명→62만4,000명) 등 저부가가치 생계형 산업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시간제 일자리의 질과 근로자의 학력 분포를 감안하면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수는 54만5,000개로 전체 시간제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1%에 머물렀다고 보고서는 봤다. 또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학력별 비중은 대졸 이상이 29.8%, 고졸 이하가 70.2%로 조사됐다. 이는 정규직 근로자의 학력별 비중(대졸 이상 64.7%·고졸 이하 35.3%)과 대비되는 결과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산을 위해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위한 법·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근로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 강화, 규제 개혁과 기업 인센티브 확대 등의 정책과제도 제안했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시간제 일자리는 고용 취약 계층이 노동시장에 빠르게 참여할 기회이자 일·가정 양립이 중요한 육아기 근로자나 퇴직한 고령자에게 상당히 효과적"이라면서도 "고착화된 우리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로 인한 시간제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