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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인공지능 적용하니… 환자 분류 시간 77%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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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인공지능 적용하니… 환자 분류 시간 77%나 줄었다

입력
2024.12.26 13:48
수정
2024.12.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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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창이 종합병원 연구결과
흉부 X선 사진 2만여 장 분석한 AI
의사보다 빠르게 응급·비응급 구분
"응급실 즉각적 판단에 도움 기대"

의료AI 기업 루닛이 개발한 흉부 엑스선 진단용 AI 프로그램 '인사이트 CXR'이 환자의 흉부 사진을 분석하고 있다. 루닛 제공

의료AI 기업 루닛이 개발한 흉부 엑스선 진단용 AI 프로그램 '인사이트 CXR'이 환자의 흉부 사진을 분석하고 있다. 루닛 제공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위급한 정도에 따라 분류할 때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더니 소요 시간이 77%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I가 생명을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과학적 근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6일 의료용 AI 기업 루닛은 자체 개발한 흉부 엑스(X)선 진단용 AI 프로그램 '인사이트 CXR'을 실제 응급실에 적용해 얻은 이 같은 결과를 '유럽 영상의학저널' 최신호에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창이 종합병원 스리나스 스리다란 박사 연구진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응급실에서 촬영한 총 2만944건의 흉부 엑스선 영상을 루닛의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정상, 비응급, 응급의 세 가지로 분류한 다음 영상의학과 전문의 43명을 투입해 평가했다. 그 결과, 정상 사례에 대한 AI의 민감도는 89%, 특이도는 93%로 나타났다. 민감도는 양성을, 특이도는 음성을 얼마나 잘 판별하는지를 뜻한다. 수치가 클수록 검사 신뢰도가 높아지는데, 이 정도면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비응급 사례에서 AI는 민감도 93%, 특이도 91%를, 응급 사례에선 각각 82%, 99%를 기록했다. 당장 긴급한 대처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찾아내는 데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 것이다. 의사가 환자에 대해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AI가 도움이 될 걸로 볼 수 있는 근거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AI가 응급 환자를 분류하는 데 걸린 평균 시간도 의사와 비교해 77% 짧았다. 최소 처리 시간은 0.2초로, 전문의(1.7초)보다 빨랐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향후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 향상에 AI가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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