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밸류업 추진...성과 없이 추락만
정부 "세제 지원 재논의, 모멘텀 확산 노력"
삼성전자도 조만간 밸류업 계획 발표한다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한국만 '나 홀로' 후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앞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밸류업 참여 기업을 확대하기 위해 국회와 세제 지원 방안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조만간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간담회'를 열고 "밸류업 정책 이후 주주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 위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 등 정부 관계자와 삼성전자, KB금융지주, HD한국조선해양 등 상장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탄핵 정국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윤석열 정부가 올해 초부터 추진한 밸류업 정책마저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업과 밸류업 정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자 이번 간담회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내 금융당국에선 한국 주식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밸류업 정책을 추진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9% 하락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87개 중 코스피의 올해 성적은 76위였으며, 꼴찌인 87위는 코스닥이었다.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고 보고 단계적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회에서 좌초된 밸류업 세제 혜택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밸류업 우수기업에 법인세를 깎아주고, 우수기업에 투자할 때 배당소득에 분리과세를 적용하는 내용의 밸류업 세제 지원책을 추진했으나 국회에서 부결됐다.
김 위원장은 "밸류업 세제 지원을 재추진하고 우수기업 표창·공동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한 모멘텀 확산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점검, 영문 공시 확대 등 적극적 주주 권리 행사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기업에 자발적인 밸류업 동참도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아직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전자도 이날 자리에서 빠른 시일 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까지 99개사,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3%의 상장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다"며 "앞으로도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인 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상장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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