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보고타 로케이션 시도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해외 촬영 VS 국내 촬영… 비용 문제 고려해 선택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 박병장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스틸컷
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이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작품의 매력을 설명한다. 현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색적인 분위기가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역시 콜롬비아에서의 촬영으로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 작품은 콜롬비아 보고타 로케이션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제 감독은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오픈토크에서 로케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로케이션을 하며 '이렇게 멋진 걸 찍을 거야'라는 생각이 아니었다. 그 나라 사람들이 만드는 영화 속에 우리가 들어간 것 같은 기분으로 찍는다면 다른 공기가 느껴질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개봉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매력적인 풍경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외 로케이션의 경제적 이점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콜롬비아 보고타 로케이션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스틸컷
그러나 해외 촬영만 영화 속 배경에 대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배우 류승룡은 '아마존 활명수' 개봉 당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제주도에서 찍은 것들이 더 아마존처럼 나오기도 했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외국에서 촬영을 진행하면 번거롭고, 해외 스태프진과의 언어 장벽이 존재한다. 변수도 많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또한 콜롬비아 보고타 촬영을 시작한 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난관을 마주했다. 송중기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 콜롬비아 정부에서 나가라는 명령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럼에도 관계자들은 해외 로케이션에 이점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본지에 "장소를 대여하고 세트장을 구축해 촬영을 진행하는 비용이 막대하다. 특별하게 필요한 (세트 촬영) 장면이 없다면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하는 쪽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 물론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할 때의 비용이 더 큰 작품도 있다. 텐트폴 영화들이 현장감을 세트로 담아내기 어려운 경우, 외국으로 나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촬영을 한다"고 말했다.
제작진 역시 경제적 이유를 강조했다. 한 PD는 본지에 "CG, 세트에 드는 비용과 해외에 갈 때 드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해외 로케이션이 저렴하다고 느껴 외국으로 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투자를 받는 조건으로 그곳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 촬영할지, 해외에서 촬영할지는 대부분 돈 문제와 얽혀 있다"고 밝혔다.
서사 되는 해외 로케이션
외국의 풍경이 곧 서사가 되기도 한다.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 관련 인터뷰에서 장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그는 "장소, 시간 때문에 해성(유태오)이와 나영(그레타 리)이가 함께할 수 없는 거 아닌가. 서울과 뉴욕이 제대로 보이는 것, 그리고 이 두 공간이 얼마나 다른지가 중요했다"면서 "로케이션이 스토리를 얘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안중근 의사의 삶은 그린 '하얼빈' 역시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 '하얼빈' 팀은 만주와 지형이 비슷한 몽골, 구소련의 건축 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라트비아를 찾았다. 홍경표 촬영감독은 글로벌 로케이션과 관련해 "실제 그 당시 만주, 연해주 등 해외에서 조국이 없이 떠돌았던 젊은 독립군들이 그 추운 겨울에 이렇게 돌아다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졌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나라를 잃은 청년들이 넓은 땅을 가진 국가를 돌아다니는 모습은 크게 대비되며 쓸쓸함을 극대화했다.
경제적 면에서도, 완성도 면에서도 이익이 된다면 해외 로케이션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다만 타지에서 마주하는 각종 변수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제작진의 과제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팀 역시 중간에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한국 창작자들의 슬기로운 로케이션 활용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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