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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 유승민, 이기흥 꺾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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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 유승민, 이기흥 꺾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입력
2025.01.14 18:55
수정
2025.01.14 19: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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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 신임 회장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유승민 대한체육회 신임 회장이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한국 체육을 이끄는 수장에 올랐다. '콘크리트 지지층'을 보유한 이기흥 현 회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 달리 '젊은 후보'가 판을 뒤집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때 세계 최강 왕하오(중국)를 꺾었던 것처럼 또 한 번의 대이변이다. 반면 이 회장은 각종 비위 의혹에 발목이 잡혀 3선에 실패했다.

유승민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 수 1,209표 중 417표(34.49%)를 받아 379표를 획득한 이 회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3위는 강태선(216표) 후보, 4위 강신욱(120표) 후보, 5위 오주영(59표) 후보, 6위 김용주(15표) 후보였다. 무효표는 3표다. 선거인단은 총 2,244명이었고, 투표율은 53.88%를 기록했다. 대면 선거로 치러졌던 2016년 40대 체육회장 선거 투표율(63.5%)에는 못 미쳤다. 2020년 41대 체육회장 선거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투표가 진행돼 9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이 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이상 기호순) 6명이 출마해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판세는 이 회장이 유리해 보였다. 2016년부터 8년간 체육회장 자격으로 전국을 돌며 표밭을 다졌던 데다가 반이기흥 구도를 형성했던 후보들 간 단일화도 불발됐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인단 구성을 두고 일부 선거인과 강신욱 후보가 법원에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도 기각돼 변수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것처럼, 발로 뛰며 선수들 마음을 사로잡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된 것처럼 유승민 신임 회장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일부 후보 측에서는 아직 나이가 젊기 때문에 다음 선거를 노리고, 이번엔 본인 밑으로 들어와서 단일화를 하자는 제의도 했지만 유 회장은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끝까지 선거를 완주해 승리를 이뤄냈다.

유 회장은 당선 후 인터뷰에서 "무겁고 부담이 된다"며 "여러 현안이 있다. 체육인 염원에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의 기쁨보다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일화가 불발돼 이 회장이 우세하다는 관측에 대해선 "진정성을 믿고 마지막까지 심기일전했다"며 "올림픽을 준비할 때보다 더 힘을 쏟았다"고 털어놨다.

승리 비결에 대해선 "체육인 여러분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며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힘든 싸움에서 이겼는데 진정성이다.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진정성을 보고 도와주셨다. 책임감을 갖고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 시절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었던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계 설정에 대해선 "아직 누구와 척을 진 적이 없다"며 "부드럽게 잘 풀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회장의 새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임기 중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가 줄줄이 펼쳐진다. 주요 국제 종합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부당한 관행을 비롯한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유 회장의 주요 과제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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