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제약사 유로파마와 협력
AI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 개발
북미 시장 겨냥해 성장동력으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 상용화를 위한 현지 조인트 벤처 설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제공
글로벌 블록버스터(연 매출 1조 원) 신약을 노리는 국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 북미 지역에 뇌전증 관리 플랫폼 관리를 전담할 회사를 두고 전방위로 사용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중남미 제약사 유로파마와 미국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JV를 통해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연계해 북미 시장에서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JV는 SK바이오팜이 2018년부터 자체 개발해온 뇌파 분석 AI 기술과 뇌파 측정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을 활용해 뇌전증 관리 솔루션을 개발한다. 이 솔루션엔 △뇌전증 발작 실시간 모니터링 △데이터 기반 최적 치료 계획 수립 지원 △환자와 의료진 소통 강화 등의 기능이 담긴다. 플랫폼 형태로 만들어 개인 맞춤형 진료를 지원하며, 향후 신경계와 만성 질환 분야로 확장할 전망이다.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2023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소비자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의 SK 전시관을 찾아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발작 예측용 디지털 헬스기기 '제로 글래스'를 착용해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함께 JV를 설립한 유로파마는 2022년부터 중남미 현지 세노바메이트 출시를 위해 SK바이오팜과 협력해왔다.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해온 유로파마는 사업 전략 수립과 AI 학습 데이터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이 상용화하면 세노바메이트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2020년 미국에 출시된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직접 현지 영업망을 구축해 지난해 단일 제품으로 연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했고, 2029년에는 1조 원 달성이 목표다. '원격 뇌전증 치료(Tele Epilepsy)' 시장은 2032년까지 1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인데, 북미는 세계시장의 약 47%를 차지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유로파마와의 협력은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며 “JV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AI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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