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국민적 비판…소통이 안 돼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계 현안 관련 김택우 의협회장 주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https://newsimg-hams.hankookilbo.com/2025/01/16/5623a259-8ee9-4436-a63c-57510c9742d7.jpg)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료계 현안 관련 김택우 의협회장 주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이 정부가 내놓은 '유화책'과 야당이 제시한 대안에 대해 모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나서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잇달아 사과했지만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김 회장은 정부가 사직 전공의에게 주기로 한 복직·병역 특례에 대해서도, "대단한 특혜를 주는 것처럼 (잘못) 보도되고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김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료 대란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의대 교육 정상화"라며 "현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정부)가 해결책(마스터플랜)을 내놔야 한다. 왜 우리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하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 고3이 치를 2026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을 올해보다 감원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유화책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전공의 수련·입영 특례와 관련해 '대단한 특혜를 주는데 왜 (전공의가 돌아) 오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우리가 요구하지 않았던 내용인 데다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했다.
김 회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대안으로 제시한 '보건의료인력 수급 추계위원회' 출범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대정원 등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추계위에 시민단체 인사 등을 포함하고, 의사단체는 추계위 산하 전문분과위원회에 참여하게 한다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공정성을 담보하는 추계위가 구성된다면 참여하겠지만 상당히 불합리하다"면서 "향후 적절한 법안을 만드는 것을 모니터링하고, 올바르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파업과 관련, 국민의 비판 여론이 높은데 대해서는 "소통이 잘 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봤다. 그는 "(의협이) '올바른 정책 목소리'를 내는 부분에 있어서, 국민들이 이해를 부족하게 했다면 앞으로 그걸(홍보를) 강화해나갈 것"이라면서 "저희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의사의 이익을 위한 게 절대 아니다. 의협이 '개원의 단체'라는 오명을 벗겠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날 제43대 집행부 상임이사진 구성안도 발표했다. 김 회장 선거캠프에서 고문으로 활동했던 박명하 전 서울시의사회 회장을 상근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전공의 대표 격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등 10명을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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