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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단체에 혼난 여당 지도부, “그동안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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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단체에 혼난 여당 지도부, “그동안 부족했다”

입력
2025.01.17 16:28
수정
2025.01.17 18: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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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진행됐던 내부 행사에
국민의힘 지도부 등 13명 참석
권성동 "대화할 의지 있다"
민주당 "사과면 되냐" 핀잔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나라 지금 자랑할 게 뭐 있습니까? 첫째가 의료 아닙니까? 외국에서 (한국)와서 수술받고, 성형 수술도 받고 하는데 그렇게 만든 게 누굽니까? 의료계 아닙니까! 근데 그것을 죽사발 만들면 돼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열린 의협·병원협회 공동 주최 신년하례회에선 정부·여당을 향한 호통이 쏟아졌다. 특히 축사에 나선 유태전 병원협회 명예회장은 단상을 내리치며 이 자리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혼쭐이 난 여당 지도부는 자세를 한껏 낮췄다. 축사에 나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어르신(유태전 명예회장)께 야단을 많이 맞았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의료진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의협 신년하례회에는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들이 19명이나 참석했다. 특히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최고위 지도부 3명이 모두 왔다. 안철수, 인요한, 한지아 등 의사 출신 국회의원도 출동했다. 이들은 윤석열정부가 추진한 '의대 증원' 등을 두고 스스로 부족했다고 자성하며 의사 단체에 "해결책을 찾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여야의정협의체 재가동을 제안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대화하자"며 강원도의사회장을 지낸 김택우 의협 회장과의 '지연'까지 강조했다. 그는 "나도 강원도 강릉이 지역구다. 강원도 사람끼리 해결하자"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정부는 그동안 추진해온 것들을 전부 철회해야 마땅하다"며 "그렇게 하고 나서 여야의정협의체를 구성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당장 내일이라도 업무협약을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복지위 소속 김미애 의원은 "현장 목소리를 들어야 했는데 그동안 너무 부족했다"며 "오늘 국민의힘 지도부가 모두 온 것은 이제 직접 (의사 단체를) 만나러 가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의협 회장 "의대 교육 불가능…정부, 마스터플랜 제시해야"

민주당에선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등 4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정부 주도의 여야의정협의체나 의료개혁특위 대신 국회로 논의의 장을 옮겨오자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부족하나마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이 지속적으로 의료계와 대화 의지를 보여왔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여야가 의협 신년하례회에 총출동한 것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의정갈등 해법에 대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정갈등의 핵심인 2026학년도 의대정원 규모가 2월까지는 확정돼야 하지만 유일한 법정 의사단체인 의협은 여야 제안에 모두 시큰둥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이날 하례회에서 "지금 상태로는 의대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하고 제대로 된 의학교육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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