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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뒤 기후위기 피해로 인류 절반 사망" 극단 전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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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뒤 기후위기 피해로 인류 절반 사망" 극단 전망 나와

입력
2025.01.17 21:56
수정
2025.01.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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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액세터대·보험계리사협회
"현 대응 유지 땐 끔찍한 결과"
국가 붕괴… 세계 GDP도 반감

한 소방관이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파사데나 지역에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파사데나=로이터 연합뉴스

한 소방관이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파사데나 지역에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파사데나=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이 현 수준을 유지하면 65년 뒤 전 세계 인구와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 피해를 비교적 제한적으로 추정하던 기존 전망을 정면으로 뒤집는 끔찍한 분석이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가 기후재난에 따른 사회 혼란 등을 고려하지 않아 기후변화 여파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GDP도 50% 손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보험계리사협회(IFo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탄소배출량을 줄일 긴급한 조치가 없다면 2070~2090년 사이 인류 40억 명이 사망하고 글로벌 GDP 50%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세계 인구 약 80억 명의 절반에 달하는 사람들이 기후 재난 탓에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해당 연구에는 영국 액세터대 연구진이 참여했다.

'인류 절반 사망'이라는 극단적 시나리오는 기후위기로 '국가가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하고 있다. 산불, 홍수, 가뭄 등 극단 자연재난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그에 따른 사회 혼란이 겹쳐 무지막지한 참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식량난과 대규모 이주, 국가 붕괴 등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구 시스템이 붕괴되면 사회와 경제도 유지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이 가속화되면 재난 규모를 50배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40억 명 사망' 전망은 205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3도 이상 상승하는 시나리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50년 기온 상승폭을 1.5도까지 낮출 경우 '8,000만 명 사망, GDP 1% 손실'로 피해 규모가 줄어든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마존 원주민들이 지난해 9월 가뭄으로 말라붙은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에서 식수를 날라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마존 원주민들이 지난해 9월 가뭄으로 말라붙은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에서 식수를 날라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극단 시나리오 막을 대안 없다"

문제는 현재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 기조만으로는 '2050년 기온 3도 상승' 시나리오를 피할 수 없으리라는 점이다. 연구진은 "해당 시나리오는 세계 각국이 현 수준의 탈탄소 정책을 유지할 경우를 의미한다"며 "2050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폭을 3도 이하로 낮출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국가들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금이라도 각 정부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정치 지도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GDP의 2% 손실을 불러오는 수준 정도로 착각하고 있다"며 "이는 완전히 틀린 전망"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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