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조사서 선물 예산 5만 원 이하 多
대형마트3사 '가성비' 선물세트 강세
백화점은 디저트 등 특색 제품 승부
고물가와 경기침체라는 이중고가 이어지면서 올해 설 선물 키워드는 '초(超)가성비'로 집약된다. 대형마트는 3만~5만 원 수준의 가성비 선물세트 품목을 크게 늘렸다. 명절 선물과 어울리지 않는 김∙양말 등 9,900원 초저가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백화점들도 프리미엄 디저트 등 가격 부담이 덜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판매하는 올해 설 선물세트 중 5만 원 미만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8.9%로 가장 높다. 이는 2024년 설 명절과 비교해 4.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일례로 이마트는 갈비찜용 돼지갈비 1.2kg과 LA식 구이용 1kg으로 구성된 '한돈 돼지갈비 모둠세트(4만5,800원)' 같은 돈육 세트 물량을 많이 준비했다. 또 샤인머스켓은 지난해 설 대비 20% 이상 저렴한 3만~4만 원대에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1만 원대 이하 선물세트 라인업을 강화했다. 'CJ 비비고 토종김 5호', '성경 보성녹차 정성L호' 등을 각각 9,900원에 판매한다. 또 견과류 선물세트(넛츠박스 매일견과세트 20봉)도 1만9,900원에 내놓았다. 홈플러스도 5만 원대 이하 실속형 상품을 늘렸다. 가령 '샤인머스켓(1입)+망고(4입) 세트'는 태국산 골드망고를 페루산 애플망고로 대체하는 식으로 가격을 4만9,900원에 맞췄다. 또 한라봉, 천혜향 등 국내산 만감류 선물세트는 2만 원대로 선보였다.
대형마트가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에서도 가성비 선물세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마트가 지난달 13일~1월 10일 사전예약 매출을 집계한 결과 5만 원 미만 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 사전 예약과 비교해 4.8% 늘었다. 롯데마트 또한 사전 예약(지난달 12일~1월 13일)에서 견과 선물 매출이 1년 전보다 20% 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달 3~8일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세트 구매 예산은 평균 19만 원 선이었다. 개당 예산은 5만 원 이하가 43%로 가장 많았다.
'부담 없지만 특별한' 디저트 힘주는 백화점
이에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하는 백화점도 실속형 선물세트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유명 매장과 협업해 올해 디저트 선물세트를 10% 이상 확대했다.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일본 니시무라 셰프와 협업한 '니시무라버터샌드(2만9,800원)' 등이 대표적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연리희재 개성주악 세트(4만8,400원)', '골든피스 사슴 약과세트(5만6,000원)' 등 한국식 디저트 선물세트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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