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 아이오닉5·9, eGV70 명단 제외
현대차 "2분기 판매, 고객 혼란 막으려 보류"
1월 초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포함됐던 현대차의 '아이오닉5' 등 세 가지 전기차가 최근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코앞에 둔 시기라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현대차는 보조금 적용 차량이 2분기(4~6월) 중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라 소비자 혼란이 불가피해 명단에서 빠진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20일 업계와 미국 에너지부 등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기차 3종(아이오닉5·9, 제네시스 eGV70)은 16일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액공제 보조금 대상 명단에서 제외됐다. 앞서 미 에너지부가 1일 공개한 지급 대상 명단에는 이들 3개 차종과 기아의 EV6·9 등이 포함됐는데, 기아 전기차 2개 차종만 명단에 남은 것이다. 이 명단에 오른 차량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최대 7,500달러의(약 1,100만 원)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 보조금은 미국에서 만든 전기차 가운데 배터리와 핵심 광물 등의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면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된다. 현대차그룹의 차량들이 이 명단에 포함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에너지부의 이번 조치를 두고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해당 모델들에 들어있는 배터리 등 소재 일부가 중국산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란 분석과 함께 미 우선주의 정책의 신호탄이란 해석까지 흘러나왔다. 명단 변화가 20일(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2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나온 영향이 크다.
하지만 현대차는 오히려 덤덤한 기색이다. 보조금 적용이 가능한 차량이 2분기에나 현지 판매가 가능한 만큼 다시 명단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애초 미 에너지부 측에 보조금 적용 대상 차량 판매 시점을 '올해 2분기'라고 적은 계획 등을 제출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에너지부는 '올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들을 공개했다. 현재 아이오닉5 등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명단 포함이 보류된 것뿐이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해당 차종들의 부품 가운데 실제 중국산이 어느 정도 포함됐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 요건을 맞추는 만큼 보조금 지급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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