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4강전 맞대결
조코비치, 메이저 대회 25번째 우승 도전
츠베레프는 '메이저 무관' 탈피 기회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8승 4패 우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멜버른=AP 뉴시스
달라도 너무 다르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와 '메이저 대회 무관'의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결승 진출 길목에서 만났다.
조코비치와 츠베레프는 2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각각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와 토미 폴(11위∙미국)을 제압했다. 이로써 둘은 24일 준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둘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일전이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 정상에 서면 역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더불어 그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최고령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37세 249일)에도 도전하고 있다.
분위기도 좋다. 그는 대기록 달성의 1차 난관으로 꼽혔던 알카라스와 맞대결에서 왼쪽 다리 통증을 이겨내고 역전승을 거뒀다. 다음 상대인 츠베레프와의 상대전적에서 8승 4패로 넉넉하게 앞서 있다는 점도 그의 결승행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토미 폴을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멜버른=AP 뉴시스
반대로 말하면 츠베레프에게는 이번 일전이 그간의 악연을 끊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는 2017년 톱 10에 진입한 후 2022년(부상)을 제외하곤 단 한 번도 1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 선수다. 그럼에도 츠베레프는 '빅3(로저 페더러∙라파엘 나달∙조코비치)'의 그늘에 가려 단 한 차례도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20년 US오픈과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거둔 준우승이다. 두 번 모두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승부처마다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회를 놓쳤다. '기복 없는 선수'라는 평가를 넘어 최정상급 플레이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번 4강전에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야 한다.
준결승전에 임하는 둘의 각오도 사뭇 다르다. 조코비치는 "회복이 관건"이라며 자신의 상태에 집중한 반면, 츠베레프는 "나는 조코비치, 알카라스, 야닉 신네르(1위∙이탈리아)를 이긴 적이 있다. (4강전에) 다시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상대에게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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