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커피∙컵밥·소스·햄버거·후추...설 맞아 가격 인상 경쟁 불붙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커피∙컵밥·소스·햄버거·후추...설 맞아 가격 인상 경쟁 불붙었나

입력
2025.01.24 15:00
수정
2025.01.24 18:45
0 0

버거킹, 와퍼 등 100원 인상
스타벅스 커피 100~300원↑
컵밥?소스 등 두 자릿수 인상
업체 "환율 급등?원재료 상승"
일부선 "정국 어수선한 틈타"

1월 서울 시내 한 버거킹 매장에서 고객들이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있다. 뉴시스

1월 서울 시내 한 버거킹 매장에서 고객들이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있다. 뉴시스


새해 들어 햄버거∙커피 같은 주요 식료품 가격이 뛰고 있다. 1,400원대 고환율이 장기화하는 데다 기후플레이션으로 수입 원재료 가격도 오르자 기업들이 가격 인상 결정을 내리면서다. 일부에서는 정부 눈치를 보던 기업들이 정국이 혼란한 와중에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①버거킹은 대표 제품인 햄버거 '와퍼'를 비롯한 일부 메뉴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와퍼는 7,100원에서 7,200원으로, 갈릭불고기와퍼는 7,400원에서 7,500원으로 오른다. 프렌치프라이 가격도 100원(2,100→2,200원) 비싸진다. 버거킹의 가격 인상은 2023년 3월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연합뉴스


②스타벅스도 이날부터 카페 아메리카노 등 음료 22종의 숏(237㎖)·톨(355㎖) 사이즈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 톨사이즈 음료 가격을 올리는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아메리카노 가격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카페라테는 5,000원에서 5,200원으로 오른다. ③커피 전문점 폴바셋도 전날(23일) 제품 28종 가격을 평균 3.4% 올렸다. 카페라테 가격은 200원 오른 5,900원, 롱고 가격은 400원 오른 5,300원으로 결정됐다.

각종 소스나 컵밥 같은 서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의 가격도 줄줄이 뛰고 있다. ③대상은 16일 청정원 마요네즈, 드레싱 등 소스류 제품과 후추 가격을 평균 19.1% 인상했다. 앞서 ④업소용 딸기잼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 오뚜기는 2월부터 컵밥 7종 가격(편의점 판매가 기준)을 12.5% 올린다. 현재 4,800원인 김치참치덮밥이나 차돌강된장보리밥 등의 가격이 5,400원으로 오르는 셈이다. 오뚜기 옛날 사골곰탕 제품(500g)은 2,500원에서 3,000원으로 500원 오른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기업들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이라는 이중고에 빠져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12∙3 불법 계엄 사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밀가루와 식용유 등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하는 식품업계로서는 환율이 오르면 더 많은 원화를 써야 해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상기후 여파로 커피 원두나 코코아, 팜유 같은 일부 원재료 값 자체도 폭등하고 있다. 버거킹 측도 이날 "원자재 비용 상승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동안 정부 눈치를 보느라 가격 인상을 망설이던 기업들이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탄핵 정국 국내 경제 및 농업부문 파급 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인 2016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농축수산물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5% 올랐다. 이는 20년 평균치(3.5%)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최근 탄핵 정국 속에 정부가 물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물가 상승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준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