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레프와 4강전...1세트 6-7 패배 후 기권
8강 알카라스전 입은 다리 부상 악화
"8강전 이후 공 안 쳐... 고통 점점 심해져"
츠베레프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

노바크 조코비치가 24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와 경기 중 땀을 닦고 있다. 멜버른=AP 뉴시스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의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25회) 달성이 또다시 미뤄졌다.
조코비치는 24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에게 1세트를 6-7(5)로 내준 뒤 갑작스레 기권을 선언했다. 앞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와의 8강전에서 왼쪽 다리에 부상을 입었던 조코비치는 이번 경기에서도 압박 붕대를 착용한 채 출전, 1세트 내내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1시간 21분간 이어진 롱세트를 치르면서 끝내 부상을 이겨내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 24승 중 무려 10승을 이 대회에서 달성한 ‘호주오픈의 사나이’가 갑작스럽게 기권하자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는 한동안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알카라스 경기 이후 이날 경기 한 시간 전까지 공을 안 쳤다"며 "부상을 관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지만 첫 세트가 끝나갈 무렵 점점 더 많은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기권 이유를 밝혔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전을 기권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멜버른=AP 뉴시스
이로써 조코비치의 올해 첫 메이저 대회는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현재 마거릿 코트(호주∙은퇴)와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해당 기록 단독 1위 △최고령(37세 249일)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호주오픈 11번째 정상 등극 등에 도전했다. 이를 위해 오랜 라이벌이었던 앤디 머리(영국∙은퇴)를 코치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 황혼기에 접어든 조코비치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에서는 정상을 밟지 못했다. 유독 강세를 보였던 호주오픈에서도 △2022년 코로나19 백신 미접종 불참 △2024년과 올해 4강 탈락으로 전성기 시절 ‘절대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알렉산더 츠베레프(오른쪽)가 2025 호주오픈 4강전에서 기권승을 거둔 후 조코비치를 위로하고 있다. 멜버른=AP 뉴시스
기권승을 거둔 츠베레프는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그간 '빅3(로저 페더러∙라파엘 나달∙조코비치)'의 그늘에 가려 단 한 차례도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던 츠베레프는 이번 결승을 통해 ‘메이저 무관’ 탈피를 노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