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데이브 반 롱크

1968년 필라델피아 포크 페스티벌에 참가한 데이브 반 롱크. 위키피디아
1960년대 미국 뉴욕 그리니치빌리지는 청년 문화의 거점이었고, 그 문화의 선봉이 포크음악이었다. 밥 딜런과 조니 미첼, 레너드 코헨 등이 모두 그곳 맥두걸 거리(Macdougal street)의 ‘카페 와(Wha?)’나 ‘가스라이트(Gaslight)’ 등을 통해 배출됐다.
데이브 반 롱크(Dave Van Ronk, 1936.6.30~2002.2.10)는 맥두걸 거리의 문지기 혹은 대통령으로 불리던 뮤지션이다. 그는 밥 딜런 등 훗날의 스타 음악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편곡 등을 통해 각자의 개성과 음악적 재능을 꽃피우게 한 거름 같은 존재였다.
뉴욕 브루클린의 아일랜드계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나 중등 시절부터 기타와 벤조 등을 연주하며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섭렵한 그는 1950년대부터 평생 싱어송라이터 겸 연주자로, 편곡자 겸 프로듀서로 맥두걸 거리를 누볐다.
20대 무명 가수 밥 딜런에게 자신의 가스라이트 무대를 양보해 데뷔시킨 것도 그였다. 딜런이 세계적 스타가 되기까지 그는 공연장을 찾아주고 창법과 기타 주법, 곡의 해석 등에 큰 영감을 주었다. 앞서 우디 거스리 등 수많은 가수들이 부른 뉴올리언스 풍 발라드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을 편곡해 밥 딜런이 62년 첫 앨범에 수록할 수 있도록 해준 것도 롱크였다. 훗날 딜런은 “롱크는 이 도시의 모든 것이었고, 맥두걸 거리의 왕과 같은 존재였다”고 회고했고, 롱크의 아내 안드레아 부콜로(Andrea Vuocolo)는 “그는 모두의 도서관이었고, 그의 동료들은 모두 그에게서 책을 빌렸다”고 말했다.
2013년 코헨 형제는 롱크의 회고록 ‘맥두걸 거리의 대통령’을 모티브로 2013년 영화 ‘인사이드 르윈’을 제작해 그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탔고, 범죄 스릴러 작가 로런스 블록은 그의 노래 ‘마지막 주문(Last Call)’의 노랫말에서 1985년 책 ‘성스러운 술집이 문 닫을 때’의 제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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