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 추격 뿌리치고 2타 차 개막전 우승
작년 11월 롯데 챔피언십 이어 통산 3승
후원사 못 찾았지만 메디힐과 손잡고 결실
고진영, 김효주도 '톱10'...기대감 높여

김아림이 3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아림은 3개월 만에 승 수를 추가하며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올랜도=AP 연합뉴스
김아림이 202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부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3승밖에 합작하지 못한 한국 선수들은 김아림의 우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며 올해 반등을 예고했다.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컨트리클럽(파72·6,624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4라운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적어내 2위 넬리 코다(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를 제패한 건 2019년 지은희 이후 6년 만이다.
2020년 12월 US여자오픈 당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통산 첫 승을 신고한 김아림은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최근 2승은 모두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개막 일주일 전까지 메인 후원사를 찾지 못해 "어떤 모자를 쓸지 고민했다"는 김아림에게 이번 우승은 특별하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후원을 줄이는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새 후원사 메디힐과 손잡고 첫 대회부터 값진 결실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김아림. 올랜도=UPI 연합뉴스
경기적으로는 세계 랭킹 1위 코다의 추격을 뿌리치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켜내 이번 시즌 자신감을 키웠다. 3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아림은 한때 코다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5~16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났다. 앞 조에서 코다가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를 추가해 1타 차로 따라붙자, 김아림 역시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갈랐다.
김아림은 대회를 마친 뒤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3개월 만에 또 한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이번 시즌의 시작을 알리게 돼 뿌듯하다"며 "항상 시즌 후반부에 감이 올라오는 게 아쉬웠는데, 2025시즌은 새로운 메인 후원사 메디힐과 함께 시작점에서 우승이라는 뜻깊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아림이 티샷을 하고 있다. 올랜도=AP 연합뉴스
비시즌 체력 훈련에 전념하면서 샷을 페이드 구질(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궤적)로 바꾼 게 적중했다는 평가다. 김아림은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질 변화를 포함해 다양한 샷을 구사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 김효주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0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휩쓸고 미국 무대로 진출한 윤이나는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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