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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 유튜브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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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 유튜브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입력
2025.02.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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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TV 예능, 호흡 길어 도파민 덜해"
TV 예능·웹예능, 경계 사라진 배경은

전현무가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MBC 캡처

전현무가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MBC 캡처

TV 예능이 위기를 마주했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흔하게 사용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극성이 덜한 TV 방송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웹예능, 유튜브 콘텐츠의 강세 속에서 TV 예능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TV 예능의 도파민 추구, 과연 옳을까

방송인 전현무는 '202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받고 TV 예능에 대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도파민 천국이지 않나. 나조차도 집에 들어가면 TV를 켜는 대신 스마트폰 속 숏폼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나도 도파민 중독인 것 같다. TV는 호흡이 길어 도파민은 덜하다. 하지만 보고 나면 여운이 남는 방송, 미소가 지어지는 방송으로 건강한 웃음을 드리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자극성이 떨어지고, 비슷한 포맷이 반복되고 있는 만큼 TV 프로그램이 아닌 웹예능, 유튜브 등으로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짠한형 신동엽' '살롱드립' '핑계고' 등 유튜브를 통해 대중을 만나 온 예능들은 이미 뜨거운 인기를 자랑한다. 때로는 TV 예능 이상의 화제성을 누리고 있는 중이다.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 허미진 한지원 김지유 등은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마주하게 됐다. 즐길거리가 다양해지면서 TV 예능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었다.

많은 웹예능, 유튜브 콘텐츠들은 자극성으로 사랑받아왔다. 술이 등장했고, 출연진은 욕설을 사용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뜨거운 사랑을 받게 되자 일부 TV 예능 또한 마라맛 매력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TV 프로그램은 각종 규제 탓에 웹예능, 유튜브 콘텐츠만큼의 자극성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 옳을까.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TV라는 플랫폼은 많은 국민들이 본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기에 과하게 자극적인 것은 하기 어렵다. 시청자들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원하는 만큼 TV 예능이 뉴미디어 플랫폼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TV만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힘든 경쟁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 OTT와 다른 방식의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V 예능과 웹예능, 사라지는 경계

웹예능 '살롱드립'은 유튜브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 왔다. '살롱드립' 캡처

웹예능 '살롱드립'은 유튜브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 왔다. '살롱드립' 캡처

물론 TV 예능과 웹예능, 유튜브 콘텐츠 등의 경계가 점차 무의미해지고 있긴 하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TV에서 예능이 계속 송출되겠지만 제작, 소통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방송국이 직접 제작해 론칭하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예능을 기획하고 선보이기까지의 과정에서 방송국의 역할이 줄어들고, 실질적인 창작은 예능 제작사가 맡게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국 PD들이 CP 정도의 역할만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유튜브 시장이 넓어지고, 큰 제작비를 감당하는 글로벌 OTT가 들어오며 시작됐다. 김 대중문화평론가는 "지상파는 OTT에 비해 예능 제작에 쓸 수 있는 돈 자체도 적다. 이러한 가운데 외주 등이 이뤄지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내부 인력도 줄었다. 뭔가를 만들어낼 때 부담이 생기니 안전하게 절반 정도는 직접 제작하고, 절반 정도는 (외부 제작사 콘텐츠를) 송출 중심으로 하는 거다. 지상파 예능, 웹예능, 케이블 예능 등이 유통망에서의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예능가의 상황은 빠른 속도로 변화했다. 앞으로도 파격적인 변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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