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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법의학자' 문국진 고려대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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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법의학자' 문국진 고려대 교수 별세

입력
2025.02.05 09:45
수정
2025.02.05 11: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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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법의학 교실 창설
불모지 법의학 대중화에 앞장

문국진 고려대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제공

문국진 고려대 명예교수. 대한민국학술원 제공

우리나라 법의학의 기초를 세운 문국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4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1925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 퍼시픽대학에서 명예 법학박사를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의무관·법의학과장 등을 지냈고, 1970년 고려대 의대로 자리를 옮겨 후학을 양성했다. 고려대에서 국내 최초의 법의학 교실을 창설했고, 1976년에는 대한법의학회를 창립했다.

고인은 불모지였던 국내 법의학계의 선구자였다. 1985년 이후 '새튼이', '지상아', '오호라', '일본의 사체, 한국의 시체' 등 10여 권의 법 교양서를 냈다. 법의학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 예술과의 접목도 시도했다. 명화를 법의학자의 시선으로 본 '명화와 의학의 만남' 등의 저서는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문국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쓴 법의학 교양서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국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쓴 법의학 교양서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인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87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 됐으며 함춘대상(2003), 대한민국과학문화상(2008), 서재필의학상(2018)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복선씨, 아들 문태영씨, 딸 혜경·혜숙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 오전 9시 예정이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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