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수반캄 탐마봉사 '나이프를 발음하는 법'
△나이프를 발음하는 법
수반캄 탐마봉사 지음·이윤실 옮김. 사회적 소수자의 삶을 14편의 소설에 담았다. 이민자,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인 등장인물들은 냉혹한 현실을 맞닥뜨리지만, 좌절하지 않고 꿈과 사랑을 성취해 나간다. 각각의 삶은 '소수자'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리는 대신 개별적이고 다층적인 존재로 그려진다. 라오스계 캐나다인인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에서 지워진 존재들을 조명한다. 문학동네·220쪽·1만6,800원

김해자 외 '시 읽는 일이 봄날의 자랑이 될 때까지'
△시 읽는 일이 봄날의 자랑이 될 때까지
김해자 외 지음. 시류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시 세계를 견고히 해 온 시인들을 조명한다는 취지로 출간해 온 시리즈물의 100호 기념 시집. 시인 98명의 대표작 1편씩을 엄선해 엮었다. 1부엔 문명에 관한 통찰을, 2부엔 구어나 사투리 등으로 표현되는 지역의 장소성을 견지한 작품을 담았다. 3부엔 현대인이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질문을, 4부엔 일상 속 경이로움을 포착한 시를 모았다. 걷는사람·192쪽·1만2,000원

온다 리쿠 '스프링'
△스프링
온다 리쿠 지음·이지수 옮김. 여덟 살 소년 '요로즈 하루'가 발레를 만나 세계적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 같이 발레학교를 다닌 '준', 교양을 알려주는 삼촌 '미노루', 동료인 작곡가 '다키자와 나나세' 그리고 하루 본인까지, 각 부마다 각기 다른 화자의 시선으로 발레를 향한 하루의 여정을 조명한다. 천재 예술가의 아름다움과 인물의 심리 및 행동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클레이하우스·464쪽·1만9,800원

현호정 '한 방울의 내가'
△한 방울의 내가
현호정 지음.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8편의 단편소설과 희곡이 담겼다. 각각의 이야기는 '생존을 위한 식이' '다른 순환을 지니는 잉태' '무효화되는 시간성'이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주제로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은 현실과 꿈, 이승과 저승,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사이에 존재하는 틈에 비집고 들어가 있다. 그 경계엔 '결별을 내포한 사랑'이 깃들어 있다. 사계절·264쪽·1만5,500원

지젤 사피로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
지젤 사피로 지음. 원은영 옮김. '작품과 작가의 도덕성 간의 관계'에 관한 문제는 최근 떠오르는 격렬한 논쟁거리 중 하나다. 책은 실제 사례, 기초적인 이론, 유용한 분석 방법 등을 제시하며 이 논쟁을 사회학적으로 살펴본다. 저자는 단순히 논란이 되는 작품을 삭제해 버리는 것은 폭력의 흔적을 지울 수도 있으니, 단답형의 결론을 내리기보단 다층적 논의를 끌어낼 수 있는 '좋은 질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음·228쪽·1만8,000원

그웬 E 커비 '카산드라의 여자들'
△카산드라의 여자들
그웬 E 커비 지음·송섬별 옮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 여자들을 남자만 공격하는 바퀴벌레로 만들어버린 발명가, 남장을 하고 거친 바다를 누비는 해적 등 용감무쌍한 헤로인이 등장하는 21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 여성들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길 거부하는 속박과 의심의 굴레에서 벗어나 욕망에 따라 행동한다. 책은 소설, 편지, 이용 설명서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된다. 위즈덤하우스·312쪽·1만7,000원
어린이·청소년

김은영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김은영 지음·메 그림. 어느 날 아침, '해리'와 '해수' 남매 집의 현관문과 창문이 모두 사라졌다. 집이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게 됐지만 아이들은 재난 중에도 절망하지 않고 즐거움을 찾는다. 라면을 끓이고, 유정란을 부화시켜보기도, 동영상 어플 '아이튜브'에 재난 브이로그를 올리기도 하며 유머를 잃지 않는다. 불시의 재난에 대처하는 아이들을 통해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문학동네·160쪽·1만3,500원

필립 풀먼 '카를슈타인 백작'
△카를슈타인 백작
필립 풀먼 지음·황부용 그림·이지원 옮김. 카를슈타인 성에서 일하는 하녀 '힐디'는 ‘카를슈타인 백작’이 '루시'와 '샬럿' 아가씨를 사냥꾼들의 악령에게 제물로 바치려고 하는 것을 알아챈다. 힐디는 어떻게든 아가씨들을 도망시키려고 애쓰지만, 초자연적 힘이 훼방이라도 놓은 것처럼 우여곡절이 끊이질 않는다. 소설 속 여주인공들은 당시의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주체적으로 위기를 헤쳐 나간다. 논장·28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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